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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홍해숙 (2013.03.15)

경찰사목위원회 | 2013-03-15 | 조회 1506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양천경찰서 유치장사목부담당 홍해숙 선교사님과 함께 합니다.


전문 자원봉사자의 아름다운 사연입니다.


 

 

<사랑을 나누는 선교사 >

 

 루시아 선교사님과 시간이 맞지 않아 오늘은 혼자 지원팀에 도착하니 경무 팀장님이 반갑게 맞아주며 유치장으로 향합니다.
날이 추워서인지 유치인들은 모두 누워 자고 있습니다. 그 중 한분이 문 여는 소리에 뒤척이기에 기회다 싶어 다가가 커피한잔 하시라 했더니 일어나 앉습니다. 옆에 있던 형제님도 일어나 앉으며 “저도요.” 합니다.
또 옆에 누워있는 유치인에게 커피 한잔을 권하니 싫다며 돌아누워 버립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두 잔만 타서 가져다 드리니 커피 향 때문인지 그 한분만 빼고는 모두들 너도나도 일어나 앉으며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를 마시며 유치인들이 하는 말이 또 예배 하느냐고 경관님께 물어 봅니다. 개신교에서는 예배 활동을 주로 하여 유치인들에게 거부감이 드는가봅니다. 경관님은 천주교에서는 하는 것은 다르니 한번 들어보라고 말씀 하십니다. 예배는 하지 않으니 걱정 마시라고 전하며 멘트를 시작합니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곡즉전’에 대해 굽은 나무는 수명을 보존한다. 스스로 굽히는 것이 진정으로 강해지는 것이며, 자신을 낮추어 겸허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을 전해 봅니다. 모두들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합니다.
특별실에 계시는 형제님은 이런 곳까지 와주어 좋은 말 전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고, 40대 형제님은 본인은 어렸을 때만 성당에 다녔고, 어머니는 지금도 열심히 천주교에 나가신다 하시어 다시 성당에 나가라고 권유해 봅니다. 50대 형제님은 앞으로 5년 내지 6년을 살아야 한다며 쓴웃음을 짓습니다. 그래도 표정은 밝으시다 했더니 속에선 부글부글 끓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시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며 고마움을 전해 주십니다. 신앙을 갖도록 권유하니 그러겠노라고 합니다.
건장한 젊은 청년이 책을 읽기에 독서를 좋아하냐고 했더니 시간 때우려고 읽는 건데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이내 책을 덮습니다. 60대 형제님은 초췌한 얼굴로 커피도 마다한 채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습니다.
활동을 마치고 나오는데 경제팀장님이 (교우회 회장) 오늘도 조폭이 많았는데 마찰 없이 잘했냐며 걱정스레 물어보십니다. 다행히도 아무 일없이 끝냈다고 하니 수고했다는 격려를 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