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박혜영, 김연희 (2012.07.27)
경찰사목위원회 | 2012-07-27 | 조회 1503
1. 첫 번째 사연 : <새로운 만남>
이번 달 들어 두 번째 교리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교리라 그런지 설레는 마음으로 좀 일찍 도착하여
행정반에도 들러 인사하였습니다.
그런데 경신실에 도착하고보니 아뿔싸, 열쇠를 안 가져왔네요.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어찌하나... 어떻게 하나...
발을 동동 구르며 머리를 굴려보지만
별 수 없이 오늘 교리를 못하나보다 생각을 하며 취소 전화를 거는데도,
아쉬움이 남아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으신 직원분이 식당에서라도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해주시네요.
이렇게 기쁠 수가. 감사인사를 거듭합니다.
경신실이 아니라서 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8명이 우르르 달려오는 것을 보니 힘이 났습니다.
처음 보는 신병대원들도 함께 왔네요.
이번에 새로 온 대원은 나이가 많아 그런지
교리하러 온 이유가 뚜렷하고 진지합니다.
개신교 교회를 10년 다녔는데 아니다 싶어, 천주교에 대해 알고싶어서 왔다네요.
이렇게 저는 또 새로운 짝사랑을 시작합니다.
이미 세례를 받은 다섯 명의 대원들과 제대한 두 대원,
그리고 오늘 새로 만난 네 명의 대원들까지,
모두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제 짝사랑들입니다.
이젠 정이 들어서인지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못 보면
우리 대원들 잘 있을까 궁금하고 보고싶어집니다.
오늘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어려운 순간에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또 다른 사랑까지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2. 두 번째 사연 : <마음이 통하는 시간>
오늘은 각방에 젊은 청년들이 한명씩 있습니다.
저희 소개를 간단히 한 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고 커피를 권했는데
모두들 사양하네요.
요셉피나 선생님이 동글 동글한 돌멩이들을 가져와 보여주시며
뾰족하고 날카롭고 모난 돌들이 몇백년 몇천년에 걸쳐 파도에 깎이고 깎여
이렇게 둥글 둥글한 돌멩이가 되었다고,
우리네 인생도 부서지고 깎이어 성숙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남을 말씀 드리니
첫 번째 방에 계신 남자분 눈물을 흘리십니다.
무슨 일로 이곳에 오셨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괴로워하다 자수를 했고,
부모님 걱정에 계속 눈물이 나신답니다.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 찾으면 자신을 성찰할 수 없고
이런 일은 반복 될 수밖에 없다고,
새 희망과 삶을 위해 자수 하신 것은 잘한 일이라고 칭찬과 격려를 해드렸습니다.
또 다른 유치인은 대원으로 얼마 전 미카엘로 세례도 받았답니다.
유치장 나갈 날만 기다리며 달력에 하루하루 표시까지 하고 있네요.
이번 기회에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미래의 모습도 생각하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될 수 있도록 당부합니다.
마무리로 요셉피나 선생님이 ‘얼굴’ 이라는 노래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린마음을 달래 주는 노랫소리였나 봅니다.
등 돌리고 서있는 대원의 모습에 마음이 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