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조일영, 이연희 (2012.07.20)
경찰사목위원회 | 2012-07-20 | 조회 1526
1. 첫 번째 사연 : <아쉬운 헤어짐>
오늘은 이제 곧 제대하는 지환 프란치스코 대원을 위해 조촐한 파티를 하기로 한 날입니다. 행정반에 올라가니 지휘관님께서 귀대 점호를 하고 계십니다.
점호 끝에 천주교 활동 갈 대원들은 행정반 앞으로 모이라는 말씀도 잊지 않아주시니 고마운 마음입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대원들이 한 두명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지환이도 나왔네요. 머리도 길고 외출복 그대로의 차림이 완전 사회인 같습니다.
그런데 왜 제 마음은 싸~ 한걸까요? 이제 못 본다 생각하니 그런가봅니다.
교리로는 지난주에 이어 한국 교회사에 대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설명하며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니 지환 대원이 저와 함께한 시간이 긴만큼 대답도 잘 하네요.
남은 대원들도 제대할 때가 되면 지환대원처럼 되겠지요.
간식을 나누는 시간 동안 아쉬운 마음들이 전해집니다.
장난도 잘 치고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었던 대원입니다.
제대 후에도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2. 두 번째 사연 : <하느님 주관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유치장에 입실하자마자 경관님이 저에게 다가와서 조용히 귓속말로 유치인이 대거 입감된다는 연락이 왔다며 시간을 조금 단축해 달라는 부탁을 하십니다.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서 음악을 멈추고 바로 대담에 들어갑니다.
50대 후반의 유치인은 인도네시아 교포라며 진즉부터 천주교에 나가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반가워하시네요.
선교책자를 드리며 도움이 될 거라고 하니 고맙다며 가족이 있는 인도네시아로 가면 꼭 성당에 갈 거라고 오히려 적극적입니다.
가족과 함께 신앙 안에서 행복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40대 후반의 여자 유치인은 자꾸만 눈시울을 붉혀서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었지만 경관님들이 입감될 유치인 맞을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서차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나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지 않느냐며 굳게 마음먹고 힘내어 일어나시라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잘 받아 주시네요.
서둘러 마무리하고 유치장 문을 나서는데 형사들의 앞뒤 호송을 받으며 여러 명이 줄을 지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좀 더 일찍 입실을 했는데 우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언제나 우리의 모든 것을 돌봐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마침기도를 바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