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전애자, 조운희 (2012.08.03)
경찰사목위원회 | 2012-08-03 | 조회 1475
1. 첫 번째 사연 : <함께하는 시간>
경찰청 H.A.T. 시간입니다.
우리 신자대원들이 몇 명이나 왔을까 살피게 됩니다.
간식 시간 후 대원들이 흩어질 때 잠깐의 교리를 해야 하니까요.
H.A.T.와 교리를 각기 다른 날에 해야 하는 줄은 알지만,
경찰청의 특이한 여건상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은 밤샘 근무가 끝나고 기동단장님의 방문으로 인해 평소와 달리 10시 넘어서 잠을 자다 보니 점심을 놓쳤다고 대원들이 배고픔을 호소합니다.
간식을 준비해달라고 행정반에 갔더니 대원 수보다 많은 양의 간식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미 행정소대장님이 대원들의 상태를 잘 알고 마음을 써주셨네요.
얼른 간식을 먹이고 은평경찰서로 바삐 이동합니다.
오후 3시에 교리를 하기로 했기에 시간 맞추어 은평서 경신실로 올라갔니다.
행정반에 전화하여 대원들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5시까지 모두 외출을 보냈답니다. 원래 외출하는 날이 아닌데 중대장님께서 특별히 목욕 다녀오라며 한 달 안 된 대원들 까지 모두 내보냈답니다.
어쩔 수 없지요.
평화신문을 들고 교우회 직원들 방에 신문을 돌리며,
그리고 경찰사목위원회 여름캠프에 대한 홍보도 하며 대원들을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대원들의 발소리가 들립니다.
지난달 미사에 함께했던 동훈이가 앞장서서 아래기수들을 경신실로 데려왔습니다.
이제 1개월이 막 지났거나 아직 안 된 대원들입니다. 각자의 종교를 묻고 천주교와 개신교에 대한 설명을 하고 다음에 또 함께하자는 약속을 했지요. 이렇게 오늘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2. 두 번째 사연 : <용기를 청합니다>
입실하니 세분의 유치인이 한방에 계십니다.
먼저 타이스의 명상곡으로 분위기를 잡으니,
" 늘 이런 음악이 유치장안에 흘러야 하는데,,," 하는 경관님의 말씀에 기운을 얻어
창살 앞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담소 분위기로 메인멘트를 이끌어 봅니다,
흰옷 입은 형제님은 천주교 신자고, 본명은 가브리엘이라 하십니다.
"천사이시네요" 하고 말하니 활짝 웃네요.
지금 내가 왜 이 자리에 와 있는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 가지실 수 있도록 당부합니다.
최근까지도 비교적 착실히 미사 참례를 했다는 형제님에게
내가 원하지 않았던 상황과 부딪쳤을 때 우리의 믿음이 흔들릴 수도 있으니,
어려울수록 그분께 신뢰를 두고 믿음 지킬 수 있도록 청해야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바로 제 자신이 다짐하고 싶은 말이네요.
검은 옷을 입은 형제님.
종교는 없고, 사건해결도 어려운 상황이신가 봅니다.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도 용기이며 겸손이라 말하니 수긍합니다.
지나간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고,
미래를 앞당겨 불안과 근심으로 채우지도 마시라 하니
좋게 받아들여 주시네요.
잠시 형제님이 고개를 숙이기에
저의 시선도 형제님을 따라 자연스레 아래로 향하였습니다.
무릎에 작은 가족사진이 놓여 있네요.
마음이 짠해집니다.
가족을 생각하여 용기 잃지 말기를,
그리고 내게 힘이 되어주는 종교에 관심 가져보시라 당부 드리고
활동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