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이미영, 정지형 (2012.09.28)
경찰사목위원회 | 2012-09-28 | 조회 1486
1. 첫 번째 사연 : <용기를 청합니다>
사고가 터져 조심스럽게 대원들을 부릅니다.
사연인즉슨, 같은 분대장 대원들끼리 서로 싸움이 있어,
한 대원은 코뼈가 휘어지고, 또 한 대원은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았다는 것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사고친 대원들 한 사람씩 불러 따로 면담을 해보니
그간 군생활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폭발한 것 같습니다.
격려하고 위로해 주며, 스스로 자기 반성문을 쓰라하니...
한 대원이 마음속 깊이 절절한 20대 마음을 잘 표현하였기에 소개해 봅니다.
“저는 지금껏 사물의 겉모습만 보고 제 시각으로만 판단해 왔습니다.
저는 그것을 "주관" 이라 믿어왔고, 그 판단은 항상 옳다고 여겨 왔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제 아집이었고, 편견이었고, 결국 끝 모를 자만심이었습니다.
이제 곧 현실적인 벌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담담하며 지은 죄를 사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되뇌지만
가슴은 알 수 없는 떨림이 느껴집니다.
염치없는 소원이지만 이번 역경이 제 꿈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역경이 되길 빌 뿐입니다. 이번 풍운이 지나가면 저는 진정한 힘을 갖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알아왔던 힘이라고 믿어왔던 그 모든 허세를 버리고 진짜 ‘힘’을 요.
제가 품고 있는 행복, 이상을 쫒을 수 있는 그 힘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남들이 그렇게 태우라던 20대 열정, 태워보고 싶습니다.“
신자는 아니지만 수경급 대원이 경신실에 와서 면담을 하며
차분히 마음을 다스리고 자기반성문을 묵묵히 써 내려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입니다.
대원과 함께 같이 손 잡고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힘과 용기 주시기를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2. 두 번째 사연 : <인내가 필요합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깨끗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오늘 하루를 감사드리게 합니다.
10시 미사를 유치인들을 위해 봉헌하고,
간식준비를 빵으로 하겠다고 수산나 선생님께 전화를 드린 후
왠지 모를 두근거리는 맘으로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유치계장님의 미소와 유치장 경관님들의 반겨주시는 인사로
오늘 활동을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EAC교육 중에 읽었던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란 용혜원님의 시를 낭독하고,
마지막으로 낭독한 시중의 한 단어만이라도 맘에 남아있길 바란다며 멘트를 마무리한 뒤 면담으로 들어갑니다.
3호실에 계신 35세 남자분이 먼저 이야기를 하면서 다가옵니다.
구형을 받았으며 3년쯤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종교는 불교였는데 천주교로 바꾸고 싶으니 도와줄 수 있냐고 하네요.
그 곳에 가시면 신부님과 다른 분들이 도와드릴 것이라고 알려드렸습니다.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져 꼭 도움을 청하라고 당부했습니다.
4호실에는 30대의 여자분이 계셨는데 술로 인해 들어왔으며,
들어온 지는 3일 되었답니다.
감기가 와서 면담을 할 수 없다기에 약은 먹었는지,
면회오신 분은 계셨는지 물어봅니다.
연락은 했는데 오지 않았다고 많이 섭섭해 하는 것이 맘이 아파
차를 한잔 더 갖다주겠다고 하니 커피로 달라고 하네요.
차를 한잔 더 드리면서 곧 누군가 면회 오실 거라고 위로하고 건강 조심하시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눈인사합니다.
다시 음악을 한곡 더 들려드리고 전교지의 기도문으로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