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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김정순 (2013.06.07)

경찰사목위원회 | 2013-06-07 | 조회 1772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중랑경찰서 유치장사목부담당 김정순 선교사님과 함께 합니다.


전문 자원봉사자의 아름다운 사연입니다.


 

 

<기운내세요! 형제님!>

유치인들의 거부로 인해서 입실하지 못했던 지난 2주 동안 인사이동이 있었던가 봅니다. 새로운 여 경관님이 한분 계셨는데 미소와 깍듯함으로 90도 인사를 주십니다. 오늘은 2호실에 한분, 3호실에 세분이 계십니다.

3호실에 계신 세분 중에 두 분은 연배가 비슷한 분들이신 것 같았습니다.

멘트 중간 중간, 한분이 계속해서 리액션을 하자, 다른 한분이 조용히 하고 좀 들어보자고, 투덕투덕 실랑이를 하시네요.

백세시대를 맞아 성공된 사례를 갖지 못한 지금의 세대들이 앞으로 준비해야 할 노후대책의 중요성과,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60년 보다 어쩌면 다가오는 미래의 60년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건강한 삶을 위해 정서적인 평온을 추구해야 할 때라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다들 공감해 주십니다. 특히 가정 안에서 경제적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가장의 어려움들을 얘기하자, 젊은 청년도 고개를 끄덕이며 좋은 반응을 주십니다. 다만 개별면담을 할 때에, 모두 심경이 편치 않으신 듯, 긴 면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3번방의 60대로 보이시는 형제님께서 주로 말씀하시고 분위기를 이끄셨는데, 동생 내외와 자녀분들이 열심히 성당에 다니신다고 하네요. 성당에 다니시라는 주변 분들의 권면을 자주 받고 계시지만, 아직까지 마음이 열리지 않아 당신도 편치만은 않다고 하십니다. 신앙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옳고 좋은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원하는 만큼의 위안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 아무개 삼촌의 모습들이십니다. 특별하지도 다르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생각으로 생활하는 극히 평범한 필부들이었습니다. 평범한 이분들을 보며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을 잠시 짐작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빛과 진리를 외면했을 때, 여러 가지 면으로 사람이 얼마나 궁핍해 지는가, 마음을 열고 닫는 문제가 간단한 일이 아님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새기며 저희 모두를 주님께 봉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