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소식

[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진영화 (2012.11.30)

경찰사목위원회 | 2012-11-30 | 조회 1486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동대문경찰서 담당  진영화 선교사님과 함께 합니다.

전문 자원봉사자의  아름다운 사연입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계장님이 따뜻한 미소로 맞이해주시네요.

반갑게 인사를 청하니 당연한 듯이 유치장 쪽문을 열고 의사를 물어보십니다.

오늘 유치인은 다섯 명인데 청소년이 많다고 하시니 순간 긴장이 됩니다.

그때 중학생 두명이 수갑을 차고 경관님이 ‘알아들었지?’하며 유치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데,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니 그 부모는 어떨까 싶네요.

마침 쪽문으로 낯익은 경관님이 웃으며 오케이 해주시고 입실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멘트는 ‘비관의 길은 좁고, 낙관의 길은 넓다’라는 탈무드의 격언과 관련지어,

무척 영특한 소년이 불의의 사고로 실명되었으나 이를 극복,

노력하여 나중에 영국의 국회의원과 교통부장관이 된 헨리 포세트의 성공담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김광석의 노래 ‘변해가네’를 들려주고, 마무리로[1%의 행복]이라는 시를 들려준 뒤 면담에 들어갑니다.

 

중학생이 처음엔 엎드려 있더니, 나중엔 창살에서 멀찌감치 앉아 있어 이 친구와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작은 탁자 위 노트에 조그맣게 그린 사람 그림이 보입니다.

‘왜 그렇게 안쪽에 앉아있냐고, 어둡고 추울텐데’하니 그냥 거기가 좋다네요.

 부모님은 왔다가셨냐 물으니 안 계시다며, 할머니는 계시는데 연락을 안 했다 해서

 “할머니 걱정하실까봐 그랬냐고, 마음이 선하다고 하니 웃으며 “제가요?” 하며 확인하듯 물어봅니다.

 

“그럼요, 그런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나봐요.

그림도 잘 그리네요, 서점에 가면 그림 그리는 방법 책도 있는데”하며 얘기를 꺼내니

약간씩 반응하더니, “아까 그 노래‘변해가네’아니냐고, 되게 좋아하는데...”하며 원가수 노래냐,

리메이크 한건 많이 들었다기에 얼마 전에 일부러 특별히 구입한 원가수의 앨범이라 하니 그 씨디를 보고싶다 해서 앨범을 보여주니 무척 행복한 표정으로 ‘이거 어디서 사요, 그 가수는 죽었는데 어떻게 이게 있느냐’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관심을 많이 보이네요. 나도 이사람 노래들으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니 아이도 고개를 끄떡이며 이거 얼마냐며 무척 갖고 싶어하는 눈치를 보이기에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PC방에 2~3번 갈 돈이면 살 수 있으니 한 두장 정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는 다운받기 보단 소장하면 좋을 거라 하니 그러겠다고 합니다.

 

무척 여러가지로 이야기가 고픈, 아니 사랑이 고픈 아이인 것 같았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 정서적으로나 전혀 혜택을 받아보지 않아 보여 안쓰럽고 무거운 마음이 드네요.

얘기를 계속하고 싶어했지만 시간상의 이유로 마무리해야겠다며 물러섰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짐을 꾸려 나오는 중 호의적인 유치장 경관님께서 유치인들 표정을 보며 ‘면담하고 나니 다들 표정이 훤해졌다며 칭찬하셨습니다.

 전 그런 칭찬을 들을만한 자격이 없는데, 주님과 성모님과 따뜻한 짝궁 선교사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