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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김득원 (2012.11.23)

경찰사목위원회 | 2012-11-23 | 조회 1398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노원, 도봉경찰서 담당  김득원 선교사님과 함께 합니다.
 전문 자원봉사자의  아름다운 사연입니다. 

 

 

 

 

 

 

<축복을 내려주십시오>

 

세례식이 코앞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제대로 교리를 하지 못해 걱정을 하던 차, 아침부터 전화를 해서 알아본 결과 저녁 늦게는 시간이 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늦게 경찰서를 방문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아침과는 아주 다른 경찰서 내부의 분위기였습니다. 복도에는 띄엄띄엄 불이 켜있고, 직원들로 북적대던 사무실마다 불이 꺼져 있어, 조금은 스산한 기운마저 느껴집니다.

 

경신실에 들러 불을 켜고, <주님, 이번에 새롭게 태어날 자녀들에게 당신의 그 큰 사랑을 베풀어주시어 그들이 훌륭한 당신의 아들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도를 드린 다음, 행정반으로 올라가 신고를 하고, 대원들을 불러내어 같이 경신실로 내려왔습니다.

 

경신실에 들어와 다 같이 교리 시작기도를 하고서 세례대비 교리총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세례성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서, 견진성사, 고해성사, 혼인성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고, 고해성사와 연결해서 10계명도 설명해줍니다.

 

끝으로 신자들의 6대 의무와 개신교와의 차이점(성체성사, 성경, 수도자 등)을 설명하는데, 수도자의 설명 중에서 마티아 대원이 엉뚱한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녀님들은 가난하다는데, 다른 직업을 가지면 안 되냐기에 당연히 안 된다고 했더니, 가난하니까 돈을 좀 벌면서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우깁니다. 그러더니 만약 수녀님이 큰 잘못을 저지르면 용서받을 수 있냐며 엉뚱한 질문을 이어갑니다.

 

한참동안 수녀님의 서원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하품을 하는 다른 대원을 보고 놀라서 시계를 보니, 어느덧 밤 9시 30분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대충 마무리를 하고 다 같이 손을 잡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주님 저희들, 특히 세례 받는 대원들에게 축복을 내려 주십시오>

 

대원들을 돌려보낸 뒤 간단히 경신실을 정리하고 경찰서를 나서니 10시가 가까워오고 있었습니다. 가을저녁 밤공기는 더없이 상쾌하였고, 이 기분을 누가 알까 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며 묵주기도를 하니 한 참 후에 버스가 왔고,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10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밤이 늦기는 했지만 오늘은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일 모레 세례식이 무척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