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치장 안에는 70세 어르신과 장애를 지닌 형제님 한분이
비스듬히 누워계셨습니다.
편안하게 안부인사를 여쭙고 커피를 드리고 난 뒤,
한분씩 개인면담으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백발의 어르신, 책을 보고 계십니다.
그냥 읽으시는거죠? 눈에 잘 안 들어오죠?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하십니다.
마음이 불안하시고 많이 두려우시죠? 했더니,
억지로 눈물을 참는 듯한 표정으로 네 그렇죠... 하시네요.
가족은 없고 나이드신 형님만 제주도에 사시는데,
이 소식을 알면 아마 쓰러지실 거예요.. 하시며 결국엔 눈물을 훔치십니다.
그러면서 올 4월에 부산에서 요셉으로 세례를 받으셨다고 하십니다.
지금은 냉담 중이라고...
아.. 그러셨구나.. 요셉형제님이셨군요.
요셉성인한테 기도하면 금방 아주 잘 들어주시는데.. 모르셨죠?
했더니 고개만 끄덕끄덕 하시네요.
묵주기도는 할 줄 모르고 주님의 기도랑 고백의 기도는 할 줄 아신다기에
그 기도하시면 된다고..
“막막한 지금 심정 그대로 아버지께 아뢰듯이 고백하시면 돼요.
저도 기도해드릴게요 어르신.”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성경책을 읽으시는 개신교 형제님입니다.
“몸이 많이 불편하세요?” 했더니 그렇다고... 눈물이 글썽글썽 하네요.
성서 어느 부분 읽고 계신가 여쭈니
사도행전, 바오로 사도가 옥중에서 고통을 겪는데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지금 나한테 큰 힘이 된다고 하시네요.
성경 말씀으로 힘드셔도 용기내시고 잘 이겨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활동을 마친 후, 당고개 성지에 들러
절망과 아픔 속에서 고통 받고 계신 두 분을 위해
정성껏 미사를 봉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