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소식

[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류영심, 맹주호 (2012.07.06)

경찰사목위원회 | 2012-07-06 | 조회 1529


 

1. 첫 번째 사연 : <은총을 청합니다>

 

오늘은 혹시나 교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며 대원들을 만나러가니 마침 시간이 잘 맞았습니다. 쉬고 있던 대원들이 인사를 하며 “선교사님, 지금 경신실 가나요? 저희 준비할까요?” 하고 앞 다투어 물어봅니다. 어인 일로 한가한지 물으니 오전에는 쉬고 오후에 방범을 간다네요.

 

“그럼 경신실에서 만나자” 얘기하고 기쁜 마음으로 서둘려 내려가 교리준비를 마친 뒤 행정실에 다녀오려는데 벌써 대원들이 오고 있습니다.

행정실에 들러 눈인사 후 경신실로 돌아가니 대원들이 에어콘 청소를 해야 되지 않냐며 의자위에 올라서서 청소도구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이미 지난주에 청소했다하니 “우리가 했어야 되는데” 하면서 아쉬워하는 모습에 그럼 다음주에 경신실 대청소를 하자하니 뭐가 그리들 좋은지 큰소리로 대답하네요.

 

교리를 시작하며 성령강림대축일은 지났지만 준비해뒀던 성령칠은을 하나씩 골라 의미를 설명하고 함께 나누었습니다. 부활, 승천, 성령강림과 성령칠은 모두 필요한 은사지만, 나에게 더 필요한 은사를 받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얘기한 뒤 앞으로 일년동안 주님께서 주신 은총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지내기를 바라며 교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대원들이 해피아트테라피 콘서트 포스터를 보며 언제 콘서트를 또 하느냐고 묻습니다. 조금이라도 중대를 탈출하고픈 대원들의 마음이 느껴져 어쩐지 안쓰럽습니다. 교리를 마치고 자리를 나서려던 예비신자 대원 한명이 중대를 위해 기도해달라네요.

 

“그래 너희들을 위해 기도해줄게” 하니 감사하다고 인사를 꾸벅하며 돌아가는 우리 중랑서 대원들에게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청합니다.

 

 

 

 

2. 두 번째 사연 : <우리의 길을 갑니다>

 

항상 친절하게 도와주시는 계장님께서 오늘은 휴가시랍니다. 평소와 다르게 지원팀을 통하여 유치장에 들어가니 세 분이 계시네요.

 

한 방에 계신 두 분 형제님은 저희의 방문에 관심이 없으신 것 같지만 그래도 인사를 하니 우리는 들을 의향이 없다며 차도 거절하시고, 옆방의 형제님에게나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이분들은 여기가 처음이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옆방의 40대정도 되어 보이는 형제님께 다가가 이런 저런 위로의 말씀을 드렸더니 지금 너무 억울하다 하시며 하소연을 하시네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듣고, 다시 한번 위로해드렸습니다. 천주교에서 왔다 하니 이 형제님 하시는 말씀, 할아버지 때부터 아버지까지 천주교 집안인데 자신이 미국에서 살다보니 개신교에 다니게 되었다며 반가움을 표시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며 기도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좋아하시는 모습입니다.

 

면담을 마친 뒤 아까 거절하셨던 옆방 형제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오카리나로 나훈아의 ‘사랑’이라는 곡을 불어드렸습니다. 연주를 시작하니 모른 척 대화 나누시던 분들도 감상을 하고 박수를 쳐주십니다.

 

오늘은 우리 선교사들의 친절맨이신 든든한 계장님이 안 계셔서 인사도 못하고 좀 서운했지만 활동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