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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김희숙, 진영화 (2012.04.13)

경찰사목위원회 | 2012-04-14 | 조회 1570


 

1. 첫 번째 사연 : <어려움까지 봉헌하며 그분께로 한걸음씩>

 

주일 저녁 7시가 되어 그리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집에서 나와 경찰서로 향하였습니다. 정문에서 모처럼 타격대 대원이 인사를 하면서 반갑게 맞아줍니다.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부지런히 간식을 챙기고 행정실로 향하였습니다.

경찰서로 오기 전에 8시면 외출에서 돌아온다 했기에 미리 행정부관에 그때 가능하겠냐고 물어보니 그러라는 답을 듣고 또 확인하기를 몇 차례였는데, 글쎄 행정실에 갔더니 오늘은 9시까지 들온다는 답입니다.

경신실로 올라와서 조용히 앉아 기도를 합니다. 기도 후 바로 옆 19중대로 가서 당직관과 이야기를 하고 지금 있는 대원들 보내달라고 하니 2명이 왔습니다. 둘 다 운전병이고 그닥 힘들지는 않다고 한다. 간식 나눠주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타격대원 2명이 들어섭니다. 여기 대원들도 무교이네요. 그런데 오자마자 8시 30분이 점오라고 가야 한다고 합니다. 서둘러 간식을 주고 군에서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9시가 넘어 10분쯤 되니 방순대 지혁이가 문을 열고 ‘어? 아무도 없어요?’ 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가서 동기들을 데리고 올께요.’ 하고 내려가더니 잠시 후 희수하고 두 명이 들어옵니다.

둘 다 신자들이기에 인사 나누고 시작 기도를 한 다음, 간식을 조금 풀어 놓고 하느님에 관해 교리를 하였습니다. 교리를 마치고 과자를 챙겨 생활실로 내려갔습니다. 복도에 서서 신자들의 얼굴을 보고 인사만 하자고 불러 달라하니 희수 대원이 옆에 꼭 붙어 서서 그냥 지나치는 대원들을 일일이 불러 인사를 시킵니다. 한사람 한사람 인사하고 복도에 잠시 서서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대원들은 많이 미안한 표정도 짓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희수 대원이 오늘 저에게 천사가 되어주었습니다. 많은 대원들과 인사하고 잠깐의 이야기를 하고 다음을 또 기약하며 활동을 마쳤습니다.

 

2. 두 번째 사연 : <비관의 길은 좁고, 낙관의 길은 넓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2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신 계장님이 따듯한 미소로 맞이해주시네요. 반갑게 인사를 청하니 당연한 듯이 유치장 쪽문을 열고 의사를 물어봅니다. 유치인 수를 물어보니 5명인데 중학생, 청소년이 많다고 하시니 순간 약간 긴장이 됩니다. 저번처럼 청소년들 수다에 멘트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어서입니다.

그때, 중학생 2명을 형사인듯 한 경관님 두분이 ‘알아들었지?’하며 수갑을 채워 유치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데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니 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싶네요. 마침 쪽문으로 낯익은 경관님이 웃으며 오케이 해주시고 계장님은 과장님께 결제를 받으러 갔다 오십니다.

유치인은 5명인데 방은 한 방에 한명씩 5개의 방을 전부 다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추측컨대 청소년들을 한방에 넣어두면 시끄럽게 수다를 떨고 곤란할 것 같아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치장안 경관님 한분은 낯이 익어선지 무척 호의적이나, 다른 한분은 처음 보는 사이라선지 서먹하시네요.

오늘 멘트는 ‘비관의 길은 좁고, 낙관의 길은 넓다’라는 탈무드의 격언과 관련지어, 무척 영특한 소년이 불의의 사고로 실명되었으나 이를 극복, 노력하여 나중에 영국의 국회의원과 교통부장관이 된 헨리 포세트의 성공담을 들려주었습니다. 자신은 물론 매일 비탄에 빠져 지내는 부모를 보고, 기도중의 깨달음으로 부모님께 “시력을 잃었으나 아직도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더 많습니다. 좋은 머리도, 튼튼한 손발도, 믿음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절망하지 마세요. 나는 단지 두 눈을 잃었을 뿐, 모든 걸 다 잃은 것이 아닙니다.” 라는 말에서와 같이, 돌연한 상황에 잃어버린 것과 아직 잃어버리지 않은 것 어느 쪽에 포커스를 맞추냐에 따라서, 미래의 행복과 불행이 좌우됨을 생각하게 한다며, 김광석의 ‘변해가네’곡을 들려주고, 마무리로[1%의 행복]이라는 무명 주부의 시를 들려주었습니다.

활동을 마무리하고 나오는 중 호의적인 유치장 경관님게서 저희에게 뭐라 하시네요. 나중에 아녜스 선교사님께 물으니 유치인들 표정을 보며 ‘다들 표정이 훤해졌네~, 면담하고나니’ 하셨다네요. 이거 칭찬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