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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신문][독자마당] 숨바꼭질 세례식 현장

경찰사목위원회 | 2005-01-09 | 조회 1311

평화신문   805 호       발행일 : 2005-01-09


   2004년도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12월18일. 서울지방경찰청 인근 세종로성당에 경찰 제복을 입은 수많은 전의경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성당에서 무슨 시위가 있어 이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투입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이들은 하느님 아들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서울시내 각 기동대와 경찰서에서 모여든 전의경 대원들이었다. 성당 한쪽에서는 각 경찰서 담당 선교사들이 자신이 담당한 대원들에게 명찰과 꽃을 달아주면서 마지막 세례준비를 시키는 데 여념이 없었고, 일부 선교사들은 오기로 한 대원들이 보이지 않자 휴대전화로 확인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1년에 3회 이뤄지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경찰사목위원회의 합동 세례식. 세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세례식 당일까지 한 순간도 안심하지 못하고 마음을 조아리며 대원들을 찾아 헤매는 숨바꼭질 현장이 바로 경찰사목 현장이다.

 나도 강북 지역 한 경찰서를 맡아 이번에 대원 5명의 세례를 준비시켜왔다.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한번 방문해 교리공부를 지도한다. 그러나 수시로 시위진압 출동을 나가 허탕을 치기도 하고, 시위진압이 없을 때면 관내 방범순찰로 많은 인원이 빠져나가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에 정말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서울시내 한복판 시위진압 현장에 가서 틈새시간을 이용해 만나기도 하고, 밤새 근무를 하고 돌아와 잠자고 오후에 출동나가는 대원들을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만나기도 했다.

 한사람 한사람을 하느님 앞으로 인도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과 함께 특수사목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주님께 봉헌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하느님께는 더욱 큰 영광이 되리라."

 바오로 사도는 필립비서(3,13-14)에서 "나는 다만 내 뒤에 있는 것을 잊고 앞에 있는 것만 바라보면서 목표를 향하여 달려갈 뿐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오직 선교를 위해 독일병정(?)처럼 앞만 보고 달려갈 뿐이다. 오늘도 한손에 간식을 들고 다른 손엔 성경을 들고 서울시내 각 기동대와 경찰서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 경찰사목위원회 산하 선교사들에게 주님의 축복을 빈다.

이계상 베네딕도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경찰사목위원회 평신도 선교사)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