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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금천서 - 이옥례, 용산서 - 박지현 (11. 4. 22)

경찰사목위원회 | 2011-04-27 | 조회 1425

 

1. 첫 번째 사연 : <하나의 정성이 실타래에 엮이면...>

 

 대원들은 검열로 인해 오늘도 훈련받으러 나가고 미사에 참례하지 못했습니다.
대원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승주 대건안드레아 신부님께서는 월례미사 때마다 항상 신자 전 대원들과 직원들을 위해 그 많은 인원을 한분 한분 호명하며봉헌해 주십니다.
우리 신부님,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사가 끝나고 식사를 하면서 우리의 멋진 3소대 부관인 김동림(베드로)형제님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어떤 분이신가하면 그분은 대원들을 위해 주변에 있는 PC방과 목욕탕, 영화관등을 다니시면서 잦은 외출로 금전적인 출혈이 큰 대원들을 위해 50% 할인을 혜택을
주게끔 마련해 놓으시고, 대원들이 정서적으로 궁핍할까봐 생활성서에 대원들의
사연을 써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500여권이나 기증받아 대원들을 정말 풍요롭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교우회 회장님께 이런 말씀을 전해 드렸더니 경찰서에 표창을 올리셨다고 하십니다.
이분이 세례를 경찰학교에서 받고 쉬고 계셨는데 이번에 견진 교리를 대원들과
함께 받으시겠다고 하시는데 참으로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이런 분이 계시다는 것은 대원들의 복인 듯, 또한 저의 복인 듯 싶습니다.
비록 대원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늘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활동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 두 번째 사연 : <당황하고 놀라는 일이 있더라도..>

 

 입실을 하니,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이 누워 계십니다.
“밤에 잠을 못주셨나보네요, 커피한잔 드리려고 왔는데..” 했더니 친절한 경관님께서 “그럼 깨울까요?..” 하십니다.
경관님들과 소곤소곤 말을 주고받고 있는데, 한 형제님이 일어나 앉으십니다.
“커피 한잔 드릴까요?”하고 여쭤보니.. 좋다고 하십니다.
커피 생각들이 있으셨는지, 두 분이 더 일어나 앉습니다.
저희 소개를 간략하게 해드리고, 간밤에 춥지는 않으셨나요.. 하며 방바닥을
손으로 짚어봤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들기 쉬우니까 조심하셔요”라고 이야기를 꺼내고 나서, 앉아계신 형제님과 대회를 나눴습니다.
그 방에는 지난주에 맹선생님께서 만나셨던 율리아노 청년은 아직 있더군요.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 일로 자신의 앞길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합니다.
뭘 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경찰이라고 합니다.
제대하면 1년 동안 아무도 안 만나고 경찰대학 공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실수의 시간을 통해, 깊이 생각하고 많이 깨닫는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발견해낸 그 청년이 참으로 대견하게 느껴졌고,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소하게 면담을 주고받는 사이에, 대형사건이 생길 뻔했습니다.
가운데 방에 계시던 한 젊은 청년이 얼굴에 노기가 가득한 채,
강력계 형사를 불러달라며 고함을 칩니다.
구속영상이 떨어졌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저희는 개인 면담을 하고 있었고, 경관님이 강력계로 전화를 거는 사이,
그 청년이 잠바주머니를 뜯더니, 뭔가를 입에 넣는 시늉을 합니다.
경관님은 너무 놀라셨는지, 계속해서 토해내라고 등을 두드립니다.
경관님 탁자에는 소형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더군요. 사실 정황을 녹화하는 듯 했습니다.
그냥 퇴실하기에도 상황이 하도 어정쩡해서 저희는 잠시 뒤로 물러서서 그 청년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잠시 후, 저희가 드린 커피를 마시면서 진정을 시키는 듯 했습니다.
경관님은 병원 데리고 가야 한다고 안절부절 못하시고...
사고라도 날까봐 노심초사하는 경관님들의 애환이 한눈에 보이더군요.
잠시 뒤..강력계 형사와 함께 나갔던 청년이 다시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지원팀장님과 수사과장님까지 들어오셔서 그 청년을 달래느라 여념이 없으십니다.
말로만 듣던 사고 현장을 목격하면서 약간 당황하고 놀라기는 했으나,
큰 사고로 진전되지 않아 참 다행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