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5기동단- 이미영, 강남서 - 이재욱 (11. 4. 8)
경찰사목위원회 | 2011-04-18 | 조회 1432
1. 첫 번째 사연 : <봄이 되니.. 분주해 집니다.>
오늘 주일 교리를 하기위해 일찍이 8시 30분 즈음 기동본부에 들어서니...
다들 훈련 일정이 잡혀 오전에는 단 1개 중대도 올 수 있는 여건이
못 된다고 하네요.
그럼 무엇을 할까..잠시 고민했지요.
‘그래! 경신실 정리정돈 하며 대청소해야 되겠다!’
그렇게 마음먹고, 오전 내내 구석구석 먼지를 털고 닦았습니다.
역시..대청소는 봄에 해야 제맛입니다.
겨우내 묶은 먼지를 말끔히 털어내고 나니.. 마음까지 상쾌해 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몇몇 대원들 데려다가 환경미화 겸 사진도 다시 꽂고
단장을 해 봅니다.
오전 내내 오후까지 훈련하고 철야 가는 52중대원들에겐..
차마 오라소리는 못하고... 약간의 간식을 가지고 올라가 있는 대원들 모아
교리를 진행했습니다.
요셉성인의 일생에 대해서 나누고, 우리도 모두 한 가장을 지키는 가장이 되겠기에, 또 노동을 해야 하기에, 임종하는 이의 수호성인인 요셉성인을 잘 묵상하고,
도움을 청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다음에는 같이 철야 나가는 51중대를 만났는데..
시간이 없어 복도에 잠시 모아놓고,
간식을 나누며 잘 다녀오라고 인사 나눕니다.
저녁 교리는 행정반에서 전달이 늦어 못 온 14중대를 찾아가 교리 합니다.
하루 종일 훈련으로 피곤도 하겠지만 점점 더 나약해지는 대원들이 안쓰럽습니다.
그래도 달래며 잘 교리하고, 기쁘게 마무리 해 줍니다.
2. 두 번째 사연 : <위태로운 순간... 나는 누구를 찾을까요?>
오후 2시에 경신실에서 시작기도를 드리고 유치장에 들어갔습니다.
1호실에서부터 6호실에 이르기까지 유치인에게 커피주문을 받고
빵과 같이 전해 주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일본 대참사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초유의 재난 중에도 초인적 절제, 양보와 배려의 모범을 보여준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어서.. 2호실의 젊은 유치인에게 다가갔습니다.
미야기현의 쓰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죽음직전의 쓰나미에
쓸려갈 때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하느님을 찾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죽음직전에 있는 사람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 2가지 유형이
성경책에 나와 있는데 읽어 볼 의향을 타진하면서 해당성경구절인 (루카23,39-43)펼쳐줬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앞에서는 죄인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는 종교가 없다고 하네요.
종교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 볼 것을 부탁해 보았습니다.
그 옆에 40대 초반의 유치인은 몇 년 전에 뇌경색 중풍이 와서 고생을 한다고
합니다.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든 처지인 것 같았습니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민첩하지 못해서 직장마다 해고를 당해서 이제는 목숨을
버리고 싶다면서 신세를 비관만 하고 있습니다.
그의 신세타령을 한동안 계속해서 들어주었지요.
목숨을 끊고 싶은 충동이 들 때 마다 기도문 (103위 성인호칭기도문)을
읽어 볼 것을 권유하고 전해 주었습니다.
4호실의 젊은 유치인 3명은 스텔라 선생한테 왜 찬송가를 틀지 않느냐고
반문을 합니다.
이곳에 종교인이 아닌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선곡해서
들려준다고 하면서 가톨릭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1호실과 5호실 유치인은 중간에 심문 받으러 나가고 6호실의 여자 유치인은
우리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유치인들에게 재난을 당하고 있는 일본인을 위해서 기도하자고 말하면서
유인물에 실려 있는 기도문을 같이 바쳤습니다.
여러 유치인들이 크게 "아멘" 으로 화답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