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혜화서 - 최정숙, 송파서 - 김영숙 (11. 4. 1)
경찰사목위원회 | 2011-04-05 | 조회 1372
1. 첫 번째 사연 : <내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대원들이 오전8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휴무 외출이었습니다.
그래도 경신실에 모인 7명의 대원들과 교리공부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동북부 태평양 연안 마을들이 완전히 초토화된
일본의 아픔을 생각하며 숙연했습니다.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자동차, 해일에 떠밀려온 수많은 배...
소꿉놀이 하던 아이가 정리하지 않고 바구니에 뒤섞어 담아 놓은 것 같은 현장.
몸만 겨우 빠져나와 대피소에서 이불대신 신문지를 덮고 새우잠 청해 보는 사람들.
정작 이불은 시신을 덮고 있는 슬픈 현실에 같이 아파하자고 했습니다.
일본은 지구촌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의 이웃입니다.
대자연의 재앙 앞에서 힘없이 무너져야 하는 나약함..
30년 동안 공들여 지은 방파제가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며..
우리들은 얼마나 우리 자신이 나약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큰 재해 앞에서도 잘 견디는 우리 이웃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일 관계를 떠나 윤리적인 판단 이전에 사람의 도리를 하자고 했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천재지변은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따뜻한 연민과 응원을 보내자고 했습니다.
지진, 쓰나미, 원자력 사고까지...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 절망과 초조로 마음이 무너져 내린 일본인들이
뒤흔들리지 않게... 오늘 경신실 예수님 고상 아래 모인 우리들은
"내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기도 중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주님..오늘 하루도 저희 안에 머무시면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 키우게 하소서. 아멘.
2. 두 번째 사연 : <가까이 가야 마음도 나눌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공사 중이었던 유치장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한 마음을 갖고
유치장에 들어갔습니다.
1호실과 5호실의 가운데, 3호실만 전면이 유리문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유치인이 2호실에 한분 4호실에 한분 계셨는데 가운데(3호실)은 비어있었고
양쪽으로 갈리는 느낌이 들어 어디에 서서 이야기를 해야 할지 좀 난처했습니다.
그냥 3호실 앞에서 좀 더 멀찍이 뒤로 가서 목소리를 평소보다 크게 하려했는데
그래도 소리가 약했는지...
2호실 형제님은 집중을 하지 않으시는 듯 했고 4호실의 자매님은
벽에 기대고 앉아 있었는데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힘들게 이야기를 끝내고 대화를 나누려 가까이 가서야
뭔가 공감대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건축일을 하신다는 형제님, 부인은 안 계신다고 하며, 일 때문에 밖에 나가있는
날이 많고 집에는 아이들만 두고 잘 챙겨주지 못하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착해서
스스로 알아서 잘 한다고 하시네요.
신앙의 중요성과 삶의 소중함을 전하고 자녀들에게 사랑의 표현 많이 해 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야기 나눔 중에 조사 마치고 들어오신 형제님이 계셨는데 울고 계셨습니다.
아직 감정이 진정이 안 되신 듯 대화는 못하겠다고 하십니다.
4호실의 자매님은 이불을 거의 얼굴까지 올리고 앉아계셨는데
옆얼굴을 조금 봤을 때는 형제님인 줄 알았는데
페트라 선생님이 대화 나누어 보니 여자 분이라고 하시네요.
많이 힘들어 하셔서 대화 나누기 어려웠다고 하십니다.
선교를 마치며 나오면서 직원분께 유치실이 유리문으로 바뀌었는데
다른 방도 바뀌는지 물어보니 그렇지는 않고 지금 유리문 유치인실은
조사 없이 고소 취하되어 금방 나가는 유치인들이 잠시 있다 나가는 방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