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강동서 - 이계상, 서초서 - 이연희 (11. 3.11)
경찰사목위원회 | 2011-03-17 | 조회 1465
1. 첫 번째 사연 : <마음으로 번지는 뿌듯함>
대원들이 오전에 교양, 오후 훈련이라는 전갈!
할 수 없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천주교 대원들 9명과 간략하게
교리반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없어... 간단히 점심을 하고 세례이후의 신앙생활에 대한 내용을
집중 공부했지요. 그런데 그저께 세례받은 4명중 2명은 오지 못했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으나 교리모임을 잘 끝내고 돌려보냈습니다.
한편 오전에 잠시 틈을 내어 3월초에 제대하는 2명의 대원을 별도로 만나
교적이관 절차를 해 주고, 제대이후 신앙생활에 대해서도 가르쳤습니다.
이번에 3명의 대원들이 3월초 제대하면서 오늘이 마지막 휴가를 가는날인데요.
3명의 대원들은 명동성당에서 세례받은 경사위 세례대원들로서
이중 한명은 어제 벌써 마지막 휴가를 떠나고,
오늘 다행히 2명의 대원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중 최승철 라파엘 대원은 원래 중부경찰서 방순대 대원이지요.
중부서에서 세례받고 약 1년전 이곳 강동서로 전입해 올 당시
중부서 김창숙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그 뒤.. 개별적으로 각별한 관심을 갖고
개인 면담과 기도도 하면서, 전입 대원으로서의 어려움을 돌보아 주다보니
더 정이 많이 갔던 대원이었습니다.
대화 후 자유기도를 시켰더니...
2명의 대원이 제대이후의 지속적인 신앙생활을 다짐하는 모습이
아주 기특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경신실을 나서기 전 라파엘 대원이 “청이 있다고 했습니다.
무엇인지 물어보니..“김창숙선생님과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지요..
즉시 핸드폰으로 김창숙 선생님을 찾아 연결시켜 주었더니
“마치 엄마와 아들이 대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제 마음도 얼마나 흐뭇한지....!!
1년 이상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있는 이 대원의 순수한 마음이 전해오는 가운데
우리 선교사끼리 긴밀히 협의해서 대원들을 끝까지 잘 관리한 모습이
뿌듯하게 마음속에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2. 두 번째 사연 : <가볍지 않은 발걸음...>
봄인가 했더니 비가 오면서 다시 쌀쌀해지고 꽃샘추위가
곧 올 거라고 하니 건강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인사말로
말문을 열어 봅니다.
7명임을 확인하고 입실했는데 2명,2명 ,끝방에 여자 유치인 1명이 있고
2명은 조사 나갔다고 합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관상이 바뀌어서 인생이 달라진다는
배도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첫 번째 방의 중년의 유치인, 한숨을 내쉬며 여기서 나갈 때는 라면을 먹더라도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여건이 허락지 않아 몇 번 들락거리고 있다며..
그 안에서 불교 서적도 많이 읽고 목사님을 만나 기도도 청하고
금식 기도도 해봤지만 달라진 것이 없고...
어려서부터 삶이 순탄치 않았음을 차분히 고백하듯 술술 털어 놓으며
자신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말씀을 들었다 해도 삶에서 실천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고, 종교는 우리에게 그렇게 살라고 진리를 가르쳐 주는데
강한 의지와 노력이 없으면 나를 넘어설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고 남은 인생이 더 많은데 방향을 바꿔 볼것을
이야기 해봅니다.
옆에서 듣고만 있던 개신교 신자에게 가족은 다녀갔냐고 물으니
아직 모른다고 하기에 어서 일이 잘 돼서 모르는 사이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하니 고개를 떨어뜨립니다.
옆방의 유치인 한명은 그사이 면회 왔다고 자리를 비웠고
종교가 없다는 40대의 유치인에게 아이가 컸겠다고 하니
결혼을 늦게 해서 아직 어리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인성교육의 길잡이가 되는 신앙을 가져 볼 것을
권했습니다.
그런데 어찌해야 하나요...
남자 유치인들과 얘기하다 시간이 다 되어서 서둘러 나오다 보니
끝방의 여자 유치인에게 대담하는 것을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 여자 유치인 커피와 간식을 권했을 때도 눈을 감고 기대고 앉아서
반응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더 만나 봤어야 하는데....
돌아서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