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강서서 -강신원, 강서서 - 한승희 (11. 3. 4)
경찰사목위원회 | 2011-03-10 | 조회 1657
1. 첫 번째 사연 : <나의 하루>
오늘은 아침 07시부터 20시까지 출동이라고 합니다.
상황을 보아서 출동지를 찾아가고자 결심하고 강서서로 향했지요.
행정반에는 3소대 김성준 솔로몬이 혼자 지키고 있습니다.
출동지 약도를 받아들고 오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서내 인사이동으로 어수선합니다.
교우 회장으로 선출된 김영화 안토니오 형제님이 유치장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성경공부를 마치고 일단 유치장으로 향했습니다.
팀장 또한 교우이시라 유치장 안에 들어가 안토니오 회장님을 만나고,
다음 번 미사에는 시간을 내시라고 하니 마침 비번이라 참석 가능하다 하시네요.
이번달엔 김승현 스테파노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신부님께서 하루 시간이 있다하셔서 교우들과 협의해 날을 결정하고
신부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신부님과 늘 함께 오시던 수녀님도 이번에
이동이 된다고 하십니다. 너무 서운합니다.
이어서, 과자를 싣고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서 부터 대원들이 보입니다.
근처 빌딩 주차장에 기대마가 있어 들어갔습니다.
주차하고 기대마안으로 들어가니 못 보던 직원분이 계십니다.
인사하고 이차 저차 둘러보고 하는 사이에 3 소대장님이 오셨습니다.
배치된 대원들 돌아보시고 오신다고 했습니다.
중대장님도 새로 오신 분인데 오늘도 서울청으로 교육가셨다고 하네요.
중대장님에게는 3소대장님이 잘 말씀 드리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나서, 새로온 직원들을 소개시켜 주셨지요.
두 분 다 경장이신데 3소대장님이 소개하시니 서로 잘 부탁드린다하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고참 신자에게는 다시 기대마로 들어가 종교 활동 지원
부탁한다고 어깨를 두드려 주고 광화문을 떠났습니다.
2. 두 번째 사연 :
지원팀에 도착하니 팀장님은 안계시고. 직원분이 이야기하기를
"지금 위에서 유치인이 실사 받는 중이니 조금 기다리셨으면 합니다..“라고 하네요.
곧 끝나간다고 하기에," 예 기다리겠습니다. “ 하고, 권하는 의자에 앉아
20분을 기다리니 두툼한 서류와 함께 두 사람을 데리고 나가고서야
입실이 허락됩니다.
한분은 커피도 마다하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고, 한분은 길게 누어
꼼짝도 안 합니다.
세분에게 커피를 드리고"살 처분되는 어미 소"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한 형제님이 "전 엄마 얼굴도 몰라요..엄마에 대한 기억도 없어요 "하며
찬물을 끼얹습니다.‘
사전 정보를 알 수 없으니....속으로 " 애고 ~~분위기가 안 잡히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고, 염려가 되지만 ...이야길 중단 할 수는 없고.
" 저런~~제가 이야기 주제를 잘못 선택했네요. 공연히 아픈 상처를 건드려드렸나 봐요...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하니.,.씩 웃으며 " 우리 같은 놈들은 부모도 없어요. 소설 쓰지 마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분위기를 수습 해 보려고 " 그럼 결혼은 하셨어요? " 하고 물었는데.
" 어느 여자가 저 같은 놈에게 옵니까? 여자들이라는 게 모두 그래요..." 라며..
또 찬물을 끼얹습니다. 오늘... 어떻게 수습이 안 됩니다.
자연히 이야기는 비뚤어졌고, 괘도를 벗어나 버렸습니다.
이야기 끝도 못 맺은 채.. 그대로 개인 면담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천주교를 다녀보았지만 세례는 안 받았고 ..성인이 되면서
절에도 있었는데 ..그곳도 그저 그렇고.. 이젠 교회를 다니는데 하나님이 자기를
돌봐 주신 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침 옆에 형제님도 교회엘 다닌다 하기에 얼른 그럼 우리 기도를 하자고 했더니 두 분 무릎을 꿇고 앉아 손을 모으고, <주기도문>을 ,,,나는< 주님의 기도>를
해 나가니 조금 분위기가 수습되는 것 같습니다.
옆방에서 서성대던 형제님도 창살을 부여잡고 기도를 하기에 신자시냐?고 물으니 아니지만 일이 잘되기를 빌어 보았다고 하시네요.
비록 이야기는 꼬리 잘린 도마뱀 모양새가 되었지만..
크게 반발 안 하고 무사히 넘어 간 것에 만족 할 수밖에 없는 하루였습니다.
낯선 관리관님이 " 저런 사람들 잘못 건드리면 골치 아파요..세상을 바로 보지 않아요" 하십니다. 아... 정말 어려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