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울청-손정민 양천서-최성자 (11. 2. 18)
경찰사목위원회 | 2011-02-24 | 조회 1415
1. 첫 번째 사연 : <호루라기 대원들을 만나서...>
오늘은 어렵게 약속된 호루라기 대원들을 만나는 날이라 서울청으로 갔습니다.
성당이 추워서 도저히 대원들을 부를 수가 없어서 경신실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근무하고 있는 간사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호루라기 내무반에는 공연 연습 시간까지 잠시 쉬고 있는 대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요.
우리 신자 선임이 어찌나 착한지 망설이는 대원은 제쳐놓고
쾌히 응하는 신자대원만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몇 년 전만해도 선임이 "가자." 하면 군말 못하고 따라왔는데...
요즈음은 좋은 일에도 얼굴을 먼저 살피고 행동한다고 하네요.
신자지만 내가 생각하는 하느님은 어떤 분 이신가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공부하는 태도가 너무 좋아서 더 공부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마침기도로 끝마쳤답니다.
나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공동체의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공부하면서 남은 약간의 간식을 가져가라고 했더니 양보하기에...
나누어 먹으면, 다음에 후임들이 미안해서 따라 올수도 있으니까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대원들은 오후1시부터 5시 40분 까지 연습시간이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땀 흘리며 연습 하는 대원들에게 더 큰 힘이 나길 바래보고요.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호루라기 대원들에게 건강 주시옵기를 기도드려봅니다.
2. 두 번째 사연 : <마음의 평화가 있었더라면...>
천주교신자인 수사과장님의 배려까지 있는 곳이어서 순조로운 가운데 입실하니
경관님들도 반겨주십니다.
혼자 왔느냐며 커피 심부름을 해 주시며 주임님과 제 커피까지 타 오셨습니다.
하느님께 다시 한 번 감사기도 드립니다.
두 분의 유치인이 3호실에 다정히 앉아계시네요. 한 식구처럼 느껴집니다.
커피와 간식을 드리니 고맙게 받아 마시며
여전히 담소를 나누며 편안히 계시는 모습입니다.
경관님께 느낌을 전하니 둘이 똑같이 도적이라며 귀띔해 주십니다.
그러면서도 참으로 보기 드물게 편안해 보이는 유치인 입니다.
멘트 중에도 눈을 맞춰 주시며 끝까지 잘 호응해 주셨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경관님과 대화를 가져봅니다.
경관님이 먼저 개신교 신자인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 주지를 않는다며 저희 봉사자들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많은 협조에 더 감사드린다고 말씀 전했습니다.
다정히 대화 나누고 있는 유치인에게 다가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 이야기보따리를 줄줄 ...푸네요.
누명을 쓰고 들어왔는데, 범인이 잡히면 나갈 거라며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들어 왔다며 잘못되었다고 불만도 털어 놓았습니다.
옆에 있는 유치인 역시 어려서부터 따돌림, 왕따 외면당하고 지내다 보니
성격장애가 있어 잘못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분이 정서적으로 편안해 보이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종교가 있느냐의 물음에 똑같이 불교를 믿고 있으나 기독교로 바꾸고 싶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두 분 모두 사회에 나가 잘 적응하며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전하며
마무리하고 퇴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