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소식

[라디오]남대문서-김광시, 중부서-진정순 (11. 2. 11)

경찰사목위원회 | 2011-02-14 | 조회 1468

 남대문경찰서-김광시, 중부경찰서서-진정순 (11. 2. 11) 
 

 

1. 첫 번째 사연 :  <회자정리>


요즘 각 경찰서마다 분위기가  조금은 어수선합니다.

중대장도. 행소대장도 바뀐다하고 서장님도 바뀌었습니다.

전.의경들의 인권문제로... 요즘 어디 경찰서나 서장님과 대원들과의 시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선임들이 바짝 긴장상태인가 봅니다.

철없는 신병들이 아예 마음에 안 드는 선임들을 일부 협박한답니다.

별별 대원들이 다 있겠지요.

아무튼 아주 조심스럽게 찾아 온 방순대원과의 상담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7개월 남은 군대생활을 잘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중대장님을 만나기 전에 행정소대장님을 만나봐야겠습니다. 

오늘이 다행히 행정 소대장님 근무 날이라... 대원 상담내용을 알려 드려야겠기에 행정소대장님과 선교사가 데이트하자고 전하니..

외부에 계시다가 6시에 오신다기에 한 참을 기다렸습니다. 

이번에 다른 곳으로 가신다군요. 정 들었는데..... 대장님도 3년이나 정들었는데....

다 다음 주쯤 새로운 지휘관들과 인연을 만들어가야 하나 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벌써 소대장이 눈치 채고 있어서

빨리 면담이 이루어 졌고 잘 마무리 하고 떠나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가 면담 했던 대원이 여러 가지로 불리한 상황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나름 꽤 괜찮은 대원들도 어떤 때는 같이 있기만 하면

으르렁 대곤 합니다.

7개월간 근무를 잘 하고 무사히 전역해야 할 텐데......

집으로 향하는 꽉 막힌 대로변에서 우리 대원들의 걱정에 심란한 마음을

주님! 하고 그저 불러봅니다.


 

2. 두 번째 사연 : <작은 일이 크게 다가오면..>

 

명절이 길어서..

맘이 분주한 가운데 활동을 하러 가려니...

왠지 핑계거리를 마련할까 생각 들었지만,

잠시 흔들리던 맘을 바꾸니 경찰서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지네요.

날씨 또한 그간 그렇게 춥더니 오늘 햇살이 봄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짝꿍선생님과 어제 중량서는 유치인이 없었다는데 이곳은 어떨지 궁금해 하며

지원팀에 도착하니, 바쁘실 텐데 오셨다며 인사를 건네십니다.

유치인이 의경 두 명 밖에 없다며 유치장문을 열어주십니다.

들어가니 맨끝 방에 한명은 누워있고 다른 한명은 책을 보다가 '어디서 오셨느냐'

묻고는  켜져있던 tv 소리를 줄입니다. 옆에 누워 있던 청년도 일어나 앉네요.

준비한 멘트인 '후회하지 않는 삶'에 대해 이야기 들려주니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합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렵다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설명하지 않는데 한명은 7일, 한명 15일을 이곳에 있어야 한다며

서로 쳐다보며 한숨을 쉽니다.  7일 동안 이곳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의경은

경찰서 선교사 안젤라 선생님을 안다며 반가워하며 따뜻한 눈길로 응대합니다.

종교는 부모님이 믿는 불교이고,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군에 왔으며

제대는 아직13개월 남았다고 합니다. 이야길 조용히 듣기만 하고 별말이 없네요.

옆에 있던 의경은 대학에 다니다 군에 왔다며 종교는 불교지만,

다른 종교도 알고 싶어서 교리들을 살펴보았다며 타종교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합니다.

제대하고 나중에 경찰이 되고 싶다는데..

유치장에 들어온 일이 맘에 걸리는 듯합니다.

15일 동안 자숙하고 있어야겠다고 합니다.

책을 좋아한다기에 성경책을 읽기를 권하니 보겠다기에

경관님께 비치된 성경책을 달라고 하니 6권쯤 찾아 오셨는데..

아뿔싸...  찬송가책을 손에 들고 이거냐고 하십니다. 이것 말고는 없다고 하네요.

덕분에 종교서적의 필요성과 성경책을 비치해 두어야 할일이 생겼네요.

“다음 주에 또 한 번 더 뵐 수 있겠네요.” 하기에 군에 간 아들 생각나

필요한 것 이야기 하라고 하니 없다고 하네요.   

명절을 이곳에서 맞을 두 의경을 보니 짠한 마음이 듭니다.

활동을 마무리하고 퇴실하는데 앞서 문을 열려던 경관님이 요즈음 신문지상에

전의경 구타사건으로 문제가 되어 별일이 아닌데도 저 청년들이 이곳에 있다고

하십니다.

설 잘 보내시라고 인사를 한 뒤 퇴실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