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울청-손정민, 은평서-김정녀(10. 4. 16)
경찰사목위원회 | 2010-04-20 | 조회 1796
⑴ 첫 번째 사연 : <나의 행복예술테라피는..사람!> 손정민 젬마
오늘 대원들의 행복예술테라피를 위해 날짜도 고르고 골랐고..
강사님과 약속도 몇번이나 확인하고, 정말 준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그 어떤 약속도
갑자기 전달되는 명령 한 번에 다 날아가는 일이 흔하지요.
잘 알고 있는 상황인데도..부중대장님이 대원들 근무가 생겨서
못하게 됐으니까 취소해달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가슴이 덜컥 내려앉더군요. 하지만 실망에 빠질 여유도
없었습니다. 열심히 달려오고 계실 강사님 생각에
어떻게든 취소는 막자는 마음으로 부중대장님을 설득해서..
간신히 9명의 대원들을 행복예술테라피에 참여시켰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활동을 마치고, 조금은 허전한 마음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그런 제 마음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예전에 저 활동 초창기 때..세종로 성당에서 세례를 받게 하고,
나중에 명동성당에서 견진까지 받게 한 대원의 전화였는데요,
어디서 들었는지..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에
걱정이 돼서 전화를 했다고..목소리 들으니까 반갑고 좋다고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소리를 하는 겁니다.
현재 충청도 옥천에서 총 6명 중에 5명이 천주교 신자인
봉사단체의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제가 준 세례증명서와
견진증명서를 늘 갖고 다니면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라구요. 그 전화 한 통에 온갖 시름이
다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행복예술테라피는..다름아닌
사람..믿음으로 소통하는 고마운 사람들이었던 겁니다.
⑵ 두 번째 사연 : <나를 사랑하는 방법> 김정녀 아가다
오늘 저희를 기다리고 있는 유치인은 모두 열 명이었습니다.
저와 스텔라 선생님은 다시 한번 ‘잘하자’하고 마음을 다지고..
말이 씨가 된다는 예화로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런데 말하는 내내 뒤쪽이 좀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조금 개운치 못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마쳐야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개별면담에 들어갔는데, 역시 유치인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물론 저와 스텔라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면담을 이어갔는데요, 저희의 진심 어린
노력이 통했던 걸까요? 조금씩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내내 묻는 말에만 딱딱하게 대답하던 중년 남성이
저희가 권한 책을 선선히 읽겠노라, 받아들였구요..
천주교 신자라는 두 청년은 스텔라 선생님과 오래된 친구처럼
아주 정답게 대화를 나누더군요. 또 따로 떨어져 있던 3명의
청년이 슬그머니 다가와 입을 떼기 시작했고..미동도 없이
앉아 있던 문신을 한 청년은, 어느 순간부터 유인물을 받으러
직접 나오는 정성까지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앳된 인상의
아기 엄마는 오늘 오후에 자유의 몸이 되는데..나가게 되면
교회에 열심히 다니겠다는 말을 해서 저희를 기쁘게 했습니다.
오늘 진행이 뭔가 매끄럽지 못한 거 같아서 마음에 걸렸는데..
열심히 해서 마무리 잘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마지막 마침기도로 용혜원 시인의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시를 함께 낭독을 했는데요, 끝내고 뒤돌아 나오는 발걸음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