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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용산서-우재덕, 강남서-이재욱(10. 4. 9)

경찰사목위원회 | 2010-04-12 | 조회 1684

용산서-우재덕, 강남서-이재욱(10. 4. 9)   
 
 
⑴ 첫 번째 사연 :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우재덕 아네스


요즘 활동 나갈 때마다 꼭 챙기는 대원이 한 명 있습니다.

두어 달 전에 팔을 다쳐서 깁스를 하고 있는 막내대원인데요,

처음엔 한참 심부름 도맡아해야 할 막내가 다쳤으니

눈총 좀 받겠다, 싶어서 걱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눈총은커녕 오히려 선임들이 나서서 궂은 일을

대신해준다고 해서 아 참 다행이다, 했었거든요.

워낙 싹싹한 아이여서..평소에 선임, 후임 할 거 없이 두루두루

잘 지내더니..그 덕을 톡톡히 보는구나, 내심 기특해했습니다.

하지만..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기간이 길어지면서..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서로 불편한 점이 생겼겠지요.

그러면서 이 다친 막내대원이 조금씩 눈치를 보게 됐나 봅니다

요즘 들어 얼굴빛이 좋지 않아 보여서..

갈 때마다 신경 쓰고 챙긴다고 챙겼는데요..

고맙게도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데 힘든 거 잘 참아내고..

나중엔 이해심 많은 선임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풀더라구요.

이 모두가 다 늘 우리를 굽어 살펴주시는 주님의 은총이겠지요

그 크신 주님을 위해..오늘은 대원들과 경신실에 모여서

부활달걀 그리기를 했습니다. 달걀을 보자마자

먹을 거라면 조금도 참지 못하는 우리 대원들~

역시나 몇 개만 먹자고 야단이었습니다. 그런 대원들에게

'조금만 참으면 다 줄게~‘ 하고 달래가면서 열심히 그려서

드디어 예쁜 부활달걀 완성! 잘 참아준 대원들에게 보상으로

맛있는 찐 계란과 과자를 나눠줬더니 다들 즐거워하네요.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다시 한번 새겨본 하루였습니다.

 

⑵ 두 번째 사연 : <부활의 기쁨, 믿음의 행복> 이재욱 사도요한

 

처음 경찰서로 갈 때만 해도 발걸음이 가볍기만 했습니다.

오늘따라 부활 계란을 포함해서 먹을거리가 풍성해서,

유치장 안에 넉넉하게 풀어놓고 올 생각에 기분이 좋았거든요.

하지만..그 기분은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옆에서 든든하게 함께 해주시는

아셀라 선생님이 몸살기로 간식만 전해주곤 바로 가신 겁니다.

둘이 하던 걸 혼자 해야된다,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더구나 들어가 보니까 기다리고 있는 유치인이 달랑

1명인 겁니다. 사람도 없구나, 싶어서 더 힘이 쭉 빠졌습니다.

다행히 경찰관 한 분이 우리의 활동 내용을 설명해주셔서

건너편에 있는, 친구로 보이는 청년이 1명 더 이동해와서

20대 청년 2명과 대화를 나누게 됐습니다.

두 사람은 제가 말을 건네자마자..한 명은 엄마 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쏟았구요..또 한 명은 헤어 디자이너가 꿈인데..

이렇게 뜻하지 않는 전과기록을 갖게 돼서 걱정이라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둘 다 쉽게 답을 찾기 힘든 고민들이었지만

열심히 잘 들어주고..또 갖고 간 부활달걀과 빵을 한 아름

안겨주니까 처음보다 표정들이 많이 밝아지더군요.

보면서 저 또한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 모두가 부활의 기쁨으로, 믿음의 행복으로 하늘이 저에게 주신 힘이었을 텐데요..그 두 청년도 저와의 만남을 통해서

그 힘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