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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경찰청-이계상, 구로서-송인숙(10. 3. 5)

경찰사목위원회 | 2010-03-08 | 조회 1680

⑴ 첫 번째 사연 : <우리가 꿈꾸는 작은 기적> 이계상 분도


경찰청을 나서는데..정문 근무 대원이

6개월 전에 제대한 대원이 와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당시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아주 열심히 했던

기특한 대원이었는데..이렇게 또 잊지 않고 찾아와 줬다니..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면회실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 얘기를 나누는 중에

당황스러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대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바쁜 와중에도 교회에 잘 나가고 있다고 해서

흐뭇해하고 있었는데..글쎄 알고 보니..다닌다는 교회가

개신교였던 겁니다. 우연히 만난 교회 전도사에게 성경을

배우고 있고..같은 하느님으로 교회와 성당에 구애받지 않고

나간다는 대원의 말에..순간 당황스럽긴 했지만..

곧 차분하게 개신교와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었답니다.

물론 교회와 성당이 같은 하느님을 믿기는 하지만,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았으니까 천주교회에 다니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 얘기를 해주면서..

그렇다고 당장 성당으로 오라면 강제로 들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일단 그분과의 인연도 있고 하니까

같이 성경 공부 열심히 하고..나중에 결혼할 때는

다시 성당으로 와서 혼배성사를 보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면

좋겠다, 했더니 다행히 바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리고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

습니다. 특히 대원들이 제대 후에도 신앙생활 유지할 수 있게

뭔가 단단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그런 체계가 지금 좀 아쉽지

않은가~ 우리 특수 사목의 현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는데요, 우리 선교사들이 꿈꾸는 기적은 결코 큰 게 아닙니다.

좀 더 많은 대원들이 가톨릭 신앙을 만나고..또 제대 후에도

그 신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기적들을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건데..

그 작은 기적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기 위해선

아직도 노력해야 할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⑵ 두 번째 사연 :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 송인숙 그라시아

 

유치장 오기 전에 확인했을 때 분명히 일곱 분이라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까 유치인은 총 세 분이었습니다.

인원도 단출한 데다가 각방마다 한 분씩 나눠 계시고..

심지어 가운데 방에 계신 분은 이불 덮고 누워 있는

상태였습니다. 오늘 진행이 쉽지 않겠다, 싶었지만..

그 중에 반응이 좋은 분부터 대화를 시작해서

세 분과의 대화를 무사히 마치고 일어나려고 가방을 챙기는데,

우리를 주시하고 있던 젊은 경관 한 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사실 이 날 안에 들어서자마자 계속 신경쓰였던 게..

유치팀의 책상배치가 확 바뀌어서..전에는 칸막이가 있어서

우리가 들어가고 나갈 때 다른 경관님들하고는 거의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칸막이가 없어지고 완전히 개방 구조가 되면서

우리가 들고나는 거며..또 모든 경관님들의 업무 모습이

서로 한눈에 다 드러나 보이는 상황이 된 겁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 신경이 쓰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 건데..

더구나 그날따라, 업무가 많았는지 다들 바쁘고 힘든 기색이라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 중에 계속 우릴 주시하는 것 같은

경관님과 눈이 마주친 거라..처음엔 괜히 잘못한 것도 없이

뜨끔하기도 했는데..그 마음은 금방 반가움으로 바뀌었습니다.

둥근 눈이 인상적인 그 젊은 경관님이, 천주교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질문을 하셨거든요. 언제 어디서든지 신앙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모두 환영인 저희는, 얼른 가방에 늘

넣고다니는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와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

라는 작은 책자를 꺼내서 드렸지요. 고맙다고 인사하시는데

자세히 보니까 그동안 몇 번 뵈서 낯이 익은 분이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본당에서 나눠주던 소책자들을, 활동 때마다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오늘 이렇게 드디어 빛을 보는구나,

싶어서 뿌듯했는데요..앞으로도 저희의 이 가톨릭을 알리는

일은, 언제 어디서나 또 누구에게나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