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중랑서-류영심, 용산서-박지현(10.1.15)
경찰사목위원회 | 2010-01-18 | 조회 1555
오늘은 2소대 특박으로 대원들이 많지 않겠구나, 하고 갔는데..
그런 저희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대장님 덕에 시작부터 훈훈했습니다.
일부러 방으로 불러서..소대별 천주교 대원이 얼마나 되는지,
관심을 보이시고..또 덕담도 해주시는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대원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 전날, 눈이 엄청 와서 하루종일 눈 쓸어내느라 힘들었는데
앞장서서 열심히 하시는 대장님 따라서
다들 꾀부리지 않고 부지런히 했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멋진 대장님이셨습니다.
그런 멋진 대장님과 함께 하는 대원들이어서일까요?
미사 교리를 마무리하고 대원들의 새해 계획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면서 나눔의 시간을 가졌는데..
금연부터 게으름, 소극적인 성격, 자격증 취득, 외국어 공부
등등...잘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 다짐들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서로 잘 하자, 더 노력하자..하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서, 그동안 함께 한 소감을 슬쩍 한번
물어보니까..가톨릭에 대해 더 깊이 알고는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못 온 적도 있었다..그런데 이렇게 와보니까
생각보다 더 좋은 것 같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어쩌면 그렇게 예쁜 대답들만 술술 하는지..역시나,
멋진 대장님 밑에 멋진 대원들이구나, 싶어서 흐뭇했습니다.
⑵ 두 번째 사연 : <한겨울 소나무처럼> 박지현 요셉피나
등산화를 신고 미끄러운 눈길 위를 헤치고 도착하니
오늘 유치장엔 네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지난주에 폭행으로 들어온 형제 님이 계셨는데,
눈 때문에 다른 데 못 가고 계속 있게 됐다고..
“아마 자매 님들을 만나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하고
말씀이라도 참 고맙게 해주시더군요.
이런 착한 분이 어떤 사연으로 오셨을까, 했는데요..
어떤 사건에 연루가 되면서 결백을 주장했는데,
지나간 죄과 때문에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무죄로 판명이 났지만 억울한 마음에 폭행을 저질렀다고,
속상해도 그냥 가만히 있었어야 했다고 후회를 하시는 겁니다.
옆에 계시던 맹 선생님께서 하느님은 아시지 않겠느냐며
위로를 해드렸더니, 눈물을 흘리시는데 안타까웠습니다.
그런가 하면, 끝 방에 있던 열 아홉 살의 앳된 남학생은,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송 그라시아 선생님께서 엄마의 마음으로 조언을 해주셨구요,
또 필리핀에서 왔다는 루미, 라는 형제님은,
15년 동안 고향도 못 가고 낯선 땅 한국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매달 30만원씩 월세 내고..부모님께 20만원씩 보내드리고..
하다 보니까 지금도 여전히 빈손이라고 하소연을 합니다.
그래서 15년 동안 부모님께 돈 보내드린 것만 해도
큰 효도한 거고, 열심히 산 거라고 위로와 격려를 건넸더니..
이미 울어서 부은 눈에서 다시 또 눈물이 흘러내리더군요.
그 모습이 얼마나 순박하고 또 측은해 보이던지요.
마침 1월 15일이 생일이라고 하길래..꼭 기억했다가
기도 많이 해드릴게요, 하니까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지금 인생의 고비를 넘어가고 계신 이분들의 마음 안에 맺힌
좋지 않은 기억과 상처들이 다 깨끗이 씻어지길 바라구요,
한 겨울 소나무처럼 앞으로의 날들도 잘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