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울청-손정민,은평서-한승희(09.12.18)
경찰사목위원회 | 2009-12-23 | 조회 1585
⑴ 첫 번째 사연 : <희망을 위하여!> 손정민 젬마
분명히 다들 근무 끝나고 성당에 오겠다고 했는데..
정작 미사 시간에 나타난 대원은
겨우 2명뿐이었습니다.
단 2명의 대원과 미사를 드리면서
저도 모르게 어깨가 축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약속대로 미사에 참례하러 온 2명의 대원을 생각해서라도
약한 마음 보이지 말고 힘을 내자, 싶어서
애써 마음을 추슬렀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서울청 식사 메뉴가
우리 미카엘 성당 도시락 메뉴보다 좋았나 보다~‘
생각이 들었는데요, 서울청 대부님 말씀처럼
한창 먹성 좋을 나이의 대원들이
믿음이 아닌 더 맛있는 메뉴 쪽을 선택했다는데
서운함보다는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그래도 열심히 참례해준 2명의 착한 대원과
또 대원들 준다고 일부러 호두과자와 요구르트를 사갖고 오신
유치부 데레사 선생님. 그리고 지난달 말에,
서울청에서 대원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한 장갑을
제가 챙겨다준 걸 잊지 않고 고맙다고 인사 전하신 지휘관님.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그 마음들 생각하면서..앞으로 더 많은 대원들이
미사에 참례하는 희망의 그 날을 위해
더욱 성실하게 활동하겠다고 속으로 다짐해봅니다.
⑵ 두 번째 사연 : <지금은 고백의 시간> 김정녀 아가다
오늘 유치장에는 각 방에 한 분씩, 모두 두 분이 계셨는데요,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다른 때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선 한쪽 방에 계신 자매님에게 커피를 드렸더니,
일본에서 살다가 강제 출국을 당하고
45일만에 마셔보는 커피라고 하는 겁니다.
그동안 낯선 타국에서 온갖 고생 참아내며 살았는데..
그 결과가 이렇게 강제 출국이라고,
이제 나에게 남은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상처받은 속내를 드러내더군요.
그러면서 유치장에서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게 두렵다고
눈물을 흘리는데..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갈 곳이 없다는 그 자매님께 쉼터도 안내해주고,
또 믿음을 갖고 새 출발하시면 좋겠다고 격려도 해주고..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런가 하면 옆방의 형제님은,
앞으로 2년여 세월을, 죄 값을 치르면서 보내야 하는데..
처음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분노와 절망의 마음으로 괴로웠지만
이제 받아들이고 나니까 한결 마음이 편하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두 분 다, 어떻게 보면 쉽게 꺼내지 못할 얘기를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다 고백해주는 게 고마웠습니다.
오늘의 고백으로 조금쯤은 마음이 가벼워졌을 거라 믿구요..
이제 무거운 짐들은 다 훌훌 털어 버리고..
좀 더 당당하고 힘찬 걸음으로 나아갔으면 바라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