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경찰청-이계상, 수서서-조운희 선교사(09.11.13)
경찰사목위원회 | 2009-11-16 | 조회 1591
⑴ 첫 번째 사연 : <가족 같은 마음으로..>
요즘 세례를 앞둔 예비자 대원들을 위한 특별 수업으로
정신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 중에 한 대원이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느냐 마느냐~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허리디스크라는 말에
20년 전에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경험이 떠올라서
바쁜 상황에도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었습니다.
따로 대원을 만나서 웬만하면 수술보다 치료가 좋지 않느냐고
권했는데, 다행히 저와 같은 생각이더군요.
근데 문제는..수술말고 다른 한방 치료를 받고 싶어도
이 대원의 집안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힘들다는 거였습니다.
이런 얘기 듣고 또 모른 체할 수가 있나요?
생각 끝에 제가 다니는 인체 교정원 원장님께 얘길 했더니-
스무 살이면 자기 아들과 같은 나인데..
아들처럼 생각하고 무료로 봐주겠다고 하시더군요.
원장님의 그 한 마디가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던지요..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가르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다른 병이 아니고 허리디스크여서
잘 모르는 대원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낄 수 있었고..
또 교정원 원장님 아들이 마침 스무 살이어서
대원을 아들처럼 생각하고 무료 진료를 해주시기로 했구요.
이번 일을 계기로..앞으로 모든 대원을 정말
내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믿음을 줘야겠다는 생각,
다시 한번 굳게 하게 됐습니다.
⑵ 두 번째 사연 : <훈훈했던 개별 나눔의 시간!>
유치장에 도착하니,
오늘 따라 더욱 넉넉한 얼굴의 경찰관 님 세 분이
유치인이 단 한 사람밖에 없는데 어떡하냐고
괜히 미안해하시면서 저희를 안내해 주시더군요.
홀로 우리를 맞은 중년의 유치인은,
우리가 천주교 선교사임을 밝히자
자신도 교우라면서 율리아노, 라는 세례명을 알려줬습니다.
덕분에 금방 훈훈하게 달궈진 분위기에서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스린 율리아노 형제와
정말 편안한 개별 나눔을 했는데요,
마침 그때 곱상한 얼굴의 젊은 유치인이 입감이 됐습니다.
22살의 미카엘, 이라는 젊은 형제는
순간의 감정으로 큰 죄를 짓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것만 해도 힘들 텐데..부모님도 멀리 떨어져 계셔서
자주 오실 수 없다고 합니다..이런 미카엘의 사정을 듣고는
율리아노 형제는 마치 자기 일처럼 걱정을 하더군요.
이렇게 처음 보는 사이에도 부모 자식처럼
서로를 걱정과 배려의 눈으로 보는 두 유치인과
또 그런 광경을 흐뭇하게 보는 세 분의 경찰관,
그리고 덩달아 기쁜 마음이 된 우리까지..
우리가 일부러 애쓸 필요도 없이, 이미 이 자리에
하느님의 작은 나라가 만들어져 있구나~
조심스레 생각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