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성북서-조금란, 구로서-송인숙 선교사(09.10. 12)
경찰사목위원회 | 2009-10-13 | 조회 1684
< 첫 번째 사연 : 환경이 중요한가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 조금란
오후 3시쯤 경찰서에 도착을 했습니다.
대원들을 보니 모두 윷놀이가 한창이더군요.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간식을 가지고 취사반과 행정반을 먼저 들렀습니다드디어 대원들이 윷놀이를 끝내고 경신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는데,
글쎄 이 녀석들, 명절에 중대에 뭔가 문제가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최소한 한 달은 외출 금지라고 하네요.
분위기는 냉랭하고, 지휘관은 대원들을 성당에도 못 보낸다고 하시니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모두들 할 일이 있다는데 아무래도 벌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명절인데 잠시만이라도 시간을 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지휘관도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경신실에서 시간 보내는 걸 허락해 주시네요.
드디어 마음이 좀 놓여서 새로 온 예비신자와 신자 대원 5명과 함께
간식도 먹고, 교리공부도 하고,
군생활을 어떻게 지내는 게 현명한지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외출 못나간다고 울상이던 대원들이 진지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러운 마음에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대원들이 워낙 얘기들을 잘 해서, 저는 덧붙일 것도 없고
이런 당부로 오늘의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얘들아~ 환경 때문에 괴로워하지 말고, 지금처럼 곧은 마음가짐으로
딱 그렇게만 군생활 잘 마무리해다오~
[ 행복 테라피 ③ - 아름다운 사연 ]
< 두 번째 사연 : 내 십자가가 제일 무겁기 마련 > 송인숙
오늘 유치장에는 네 개 방에 열 한 분이나 되는 유치인들이 계셨다.
게다가 젊은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먼저 커피와 간식을 챙기고,
같이 간 데레사 선생님이 하모니카 연주로 동요를 들려드렸다.
그리고 우물에 빠진 당나귀 예화를 통해
어떤 환경에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극복하시라고 짧게 말씀을 드렸더니
데레사 선생님의 차분한 어조에 유치인들도 귀를 기울이셨다.
개인면담도 짧게 했는데, 사람마다 다들 제각각의 사정과 태도였다.
늘 그렇듯이, 일이 잘 풀리길 바라면서 위로를 해드렸지만
고맙다며 웃으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계속 방안을 서성이면서 답답해하시는 분도 있고,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말을 아끼는 분도 있었다.
아무리 같은 방에 함께 모여 있어도 다들 자신의 처지가 제일 힘든 법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주 잊고, 내 십자가만 무겁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도 또 한 번 그런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우리 얘기를 건성으로 듣는 사람이건,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고마워하는 사람이건,
유치인들 각자에게 저마다 좋은 방향으로 일이 풀리길 기도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