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강동서-이계상, 금천서-박인숙 선교사(09.10. 5)
경찰사목위원회 | 2009-10-06 | 조회 1650
< 첫 번째 사연 : 바람 잘 날 없는 경신실 > 이계상 분도
방순대원 8명을 데리고 인근 성당 11시 교중미사에 참례했다.
미사 후 중국집에 가서 점심도 먹고 기분 좋게 경신실로 들어왔다.
지난 금요일에 온 신병 2명을 만나 인성교육까지 마치고 나가려는데,
한명이 별도로 개별 면담을 요청하는 게 아닌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싶어서 단둘이 대화를 시작했다.
그런데 앉자마자 나의 손을 잡더니 눈물을 흘리면서 긴급 SOS!
사연이 뭔가 했더니...
이틀 전에 부대에 왔는데 오자마자 고참한테 구타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저히 여기 있기가 어렵다고 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비밀을 꼭 지켜 달라고 사정사정했다.
그 순간 내 마음은 너무 복잡해졌다.
최근에 구타가 조금 가라앉는 듯하더니 또 일이 터졌구나...
이를 어쩌나.. 걱정이었지만 일단 그 대원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돌아오는 금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런 경우엔 잘못 처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그 어떤 것도 섣불리 시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내 머릿속은 온통 이 문제뿐이고,
오늘따라 기도도 더 절실하기만 하다.
주님, 이 대원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원만한 군생활을 할 수 있게
부디 은총 내려주소서. 아멘.
[ 행복 테라피 ③ - 아름다운 사연 ]
< 두 번째 사연 : 마음은 무겁지만 발걸음은 더 힘차게! > 박인숙 스텔라
수사과에 들어서니 오늘따라 유난히 소란스럽고 사람도 많고
밖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까지 많은 날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표정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감돌고
몇 년째 들어가도 늘 조심스러운 곳, 마음은 늘 짠~~하기만 한 이곳입니다.
거기다가 무엇이든 다 줄 수만 있다면 주고 싶은 곳,
하지만 늘 주는 건 없고 받아만 오는 곳이 바로 여기지요.
오늘 만난 유치인들은 유난히 더 마음이 아픕니다.
눈물을 보이며 개신교 신자라는 자매님이 계셨는데,
본인도 예전에 봉사를 다녀는데 지금 이곳에 있다고 하시네요.
교만으로 이렇게 됐다면서 자신을 탓하는 모습,
30대 후반의 너무나 평범한 모습에 그저 아이들 생각뿐이라며
남을 원망하기는 커녕 기도해주세요... 라며 웃습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바로 그 아품이 전해옵니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하늘은 높기만 한데...
저분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늘 저는 말로만 위로할 수밖에 없는데,
저 높은 곳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그리고 자유를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유치장에서 돌아서서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
이게 봉사활동 끝이 아니라 새로운 기도의 시작이라는 것,
오늘 한층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마음은 좀 무거워도 발걸음만큼은 더 힘차게 내딛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