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3기동단-조명희선교사, 성북서-김정숙선교사(09.9.21)
경찰사목위원회 | 2009-09-22 | 조회 1594
[ 행복 테라피 ② - 아름다운 사연 ]
< 첫 번째 사연 : 3기동단 미사를 다녀와서 >
오늘 3기동단 미사는 원래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대원들의 출동에 외출까지 우여곡절 끝에 7시 저녁 미사로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새로 서품받은 신부님 다섯분이 참석하시는 미사인 만큼
참석인원에 대한 부담도 크고, 시간이 바뀐게 더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사실 제가 처음으로 파견받은 뒤 제대로 방문해보지도 못한 채로
무작정 시작하는 미사라 더 신경이 쓰이더군요.
불안한 마음으로 미리 가서 청소와 미사준비를 하는데
전임 선교사 선생님께서 와서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경비계장님께서 직접 대원들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셔서
한결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드디어 미사가 시작되고, 늦게 도착한 대원들까지 모이자
정말 경신실이 비좁아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미사가 뭔지도 모르는 대원들도 있어서 이래저래 서툴기는 했지만,
오늘 오신 신부님들 중 한분께서 전경출신이라며 대원들의 힘들고 어려운
점을 말씀하시자 모두 공감하며 열심히 듣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게다가 신부님께서 힘들고 어려울 때 기도하는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대원들도 군 생활중 힘들면 하느님 안에서 선교사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말씀이 우리 선교사들에게도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신자들의 기도 시간에 대원들의 기도를 함께 바쳐주셔서
대원들은 한층 더 기뻐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미사였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 행복 테라피 ③ - 아름다운 사연 ]
< 두 번째 사연 : 생면부지여도 딸처럼... >
오늘 유치장 활동에서는 특별한 사람을 한명 만났습니다.
긴 머리는 묶었는데 누워있는 얼굴을 보니 어려보입니다.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말을 걸었더니 일어나네요.
나이는 17살 고2라고 하는 이 아이...
학교를 다니냐고 물으니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안 다녔다고 합니다.
우리 달도 중학교 2학년인데 검정고시 준비중이라고 얘기하면서
공부는 다 때가 있으니 꼭 검정고시 보고 고등학교에 다니란 애기를 하는데
이 아이가 눈물을 흘립니다.
저도 덩달아 눈물이 나려는 걸 꾹 참고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해봅니다.
희망을 절대 버리지 말고, 나가게 되면 검정고시를 꼭 보라고 했습니다.
얘기를 하고 나오는데 왠지 이 아이가 내 딸처럼 느껴져서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실 좋지 않은 가정사는 남들에게 얘기하고 싶지 않은 법인데
이 아이를 보고 있자니 뭐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다 털어놓고 말았네요.
직원들이 내 가정사를 모두 알게 됐다는 사실이 좀 씁쓸했지만
그래도 내 얘기 때문에 유치장에 있는 한 아이가 위로가 됐다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인생은 이렇게 서로 위로하고 기대고 하면서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네요.
우리 딸아이도, 유치장에서 만난 아이도, 모두들 삶의 빛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