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노원서-김득원선교사, 구로서-박선정 선교사(09.9.14)
경찰사목위원회 | 2009-09-15 | 조회 1613
< 첫 번째 사연 : 사소한 게 제일 좋습니다. >
오늘은 두달만에 경신실에 갔습니다.
약간은 긴장된 마음으로 대원들을 만나러 가는 발길이 조금은 바빠지네요.
간식을 사러 간 빵집 주인도 오랜만이라고 반겨주십니다.
이렇게 서로가 안부를 묻고, 관심을 표현한다는 게 새삼스럽게
고맙고 기쁘게 느껴졌습니다.
부지런히 도착해서 경신실로 들어서는데, 두달만에 가는 그 공간이
왜 그렇게 반가운지요.
사소한 이 인사 한 마디가 새삼 나의 존재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2개월 만에 만나는 우리 대원들도 너무나 반갑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다른 봉사자들이 정성을 다해 활동해 주셔서
사소한 문제 하나조차 없도록 잘 지냈다는 대원들의 말에
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보기 힘들던 대원들까지 모두 온 터라 활동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게다가 신참대원이 두명 늘었는데, 그중 한명은 예비자라고 하니
앞으로 세례받을 때까지 어떻게 잘 이끌어줘야 할지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모든 것은 내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주님께서 다 이끌어 주시는 거니까요.
저는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뿐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오늘도 전 평범하고 사소한 하루를 감사하게 보냅니다.
[ 행복 테라피 ③ - 아름다운 사연 ]
< 두 번째 사연 : 홀로서기 연습 >
오늘은 늘 함께하던 세실리아 선생님께 사정이 있어서
저 혼자 활동을 했습니다.
든든한 짝꿍이 없으니 ‘오카리나는 어떡하지? 할까? 말까?’
머릿속에 온통 걱정과 갈등이 계속 이어지더군요.
그래도 혼자라도 제대로 해야겠다 싶어서
큰 맘 먹고 쉬운 동요로 해 보기로 결심하고 드디어 입실했습니다.
원래 열분이 계신다고 들었지만 들어가니 네분은 조사하러 가시고
여섯 분이 앉아 계십니다.
그중의 세분은 중국인이었는데, 30대 중반의 형제님 한분께서
제 얘기도 열심히 들으시고, 서툰 제 오카리나에도 박수를 보내주십니다.
그분은 중국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 7년 전에 돈 벌러 한국에 왔다며
가족사진을 꺼내십니다. 사진 속의 아들과 아이엄마를 보여주시는데,
아들이 다섯살 때 왔으니 지금은 열두살이라며 보고싶다고 하시네요.
중국에서 온 젊은 자매님도 무릎까지 꿇고 앉아
공손한 태도로 제 얘기를 귀담아 들으십니다.
멀리 타향에 와서 유치장에 갇혀 있는 신세지만
저렇게 진지하고 공손한 모습을 보니 아마 이분들 모두 일이 잘 풀려서
어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봤습니다.
사실 오늘은 제가 활동을 하러 갔다기보다
오히려 유치인들에게 제가 용기를 얻은 것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마저 듭니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계속 열심히 활동하고 준비하다 보면 저도 혼자서도 제대로 활동할
그런 날이 반드시 오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