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서울 경찰지역 종사자들, 서소문 등 성지 순례
관리자 | 2022-10-04 | 조회 1092
022.10.02 발행 [1680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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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순례단이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최수지 수녀의 성지 해설을 듣고 있다. 경찰사목위원회 제공 |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김형균 신부)는 9월 24일 서울지역 경찰기관 종사자 36명과 “나를 따라라”(마태 9,9)를 주제 성구로 성지순례를 했다. 순례단은 이날 박해시대 순교자들이 포도청에서부터 처형장인 서소문 밖 네거리까지 순교하러 지났던 ‘천주교 서울 순례길’ 일부 구간을 걸으며, 스스로 신앙을 되돌아봤다. 이들은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출발해 장악원 터(김범우의 집터)ㆍ한국천주교회 창립 터(이벽의 집)ㆍ전옥서 터ㆍ우포도청 터를 거쳐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순례를 마치고 미사를 봉헌했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영성 담당 이형전 신부는 “순례로 어지러운 마음을 다 비워낸 만큼 성지의 거룩함을 담아 가정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이번 계기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삶을 사는지 성찰하고 묵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순례에 참여한 교구 경찰사목위원회 부위원장 태철민 신부는 “200년 전 신앙의 자유가 없는 박해시대 당시 포졸들은 조정의 지침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 달리 박해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 경찰사목위원회에서 이 길을 우리가 다시금 걸어간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지순례를 통해 우리가 걸어가는 그 공간이 신앙을 증거한 공간이고, 우리 신앙인은 그 증거자들의 전구에 힘입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지 해설을 맡은 최수지(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순교자 영성센터) 수녀는 “박해 당시 포졸ㆍ군인 출신 순교자들은 관직에 있어 교회 가르침을 따르고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 다른 신자보다 더 혹독한 형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신앙을 우선으로 따랐단 이들 순교자의 이야기를 이번 순례를 통해 좀 더 알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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