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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신문]첫 비대면 경찰가족 콘서트 마련하는 서울 경찰사목위원장 김형균 신부

관리자 | 2020-12-16 | 조회 1296

 

첫 비대면 경찰가족 콘서트 마련하는 서울 경찰사목위원장 김형균 신부

“말 못 할 고충에 해법 찾는 자리 될 것” 

고통받는 최일선 경찰들
찾아가 위로하는 사목 계획

발행일2020-12-20 [제3224호, 21면]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 김형균 신부는 그동안 매년 진행해 온 ‘경찰가족 콘서트’를 올해 처음으로 비대면 콘서트 형식으로 마련한 사유를 “일선 경찰관들이 겪는 어려움을 콘서트 준비 과정에서 더 상세히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경찰사목위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2월 개최를 목표로 2020 경찰가족 콘서트 준비에 착수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개최 시점이 5월로, 다시 연말로 연기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더 심각해지자 김형균 신부는 ‘이대로는 연내에 대면 콘서트 개최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콘서트 형식을 비대면 영상 제작으로 전환했다.

경찰가족 콘서트를 준비하며 신자, 비신자를 포함해 경찰 생활 중에 겪는 고충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무려 620명이 응답을 보낸 것이 비대면 콘서트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김 신부는 “응답한 경찰관들 중에는 그동안 경찰사목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최일선 파출소, 지구대에 소속된 분들이 상당수였다”며 “이분들이 직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설문 응답 확인 결과 크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2020 경찰가족 콘서트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오진승 전문의가 김다혜 MC와 함께 출연해 최일선 경찰들의 고민과 고충을 어떻게 해결할지 해법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 ‘미스 트롯’ 숙향은 노래 손님으로 등장해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김 신부는 “2020 경찰가족 콘서트는 노래 선물보다는 경찰 고충 상담이 더 큰 요소”라며 “경찰 가족들조차 제대로 이해 못하기도 하는 경찰관들의 어려움을 이번 콘서트 영상을 통해 인식하도록 돕자는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중반 나이의 순경이나 경장 계급 경찰관들이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출동하고 험한 현장을 목격한다”며 “다른 직군보다 최일선 경찰관들은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더욱 고통받으면서도 어디 가서 하소연하거나 온전히 치료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신부는 “그동안 경찰가족 콘서트가 서울지방경찰청이나 경찰서 위주로 진행됐지만, 향후에는 소규모라도 지구대와 파출소 근무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소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진행하고자 한다”며 “시선을 낮추는 방향으로 경찰사목에 변화를 주려 한다”고 소개했다.

좋은 뜻을 갖고 처음으로 비대면 형식 경찰사목 콘서트를 준비하는 데는 서울 경찰사목위 직원들의 노고가 컸다. 김 신부는 이에 대해 “직원들이 영상 제작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동안 일해 온 노하후를 동원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준비했고, 특히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경찰청장을 미리 만나 비대면 콘서트 영상 제작 계획을 밝히자 반가워하면서 경찰관서에서도 영상 배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경찰사목위가 제작한 2020 경찰가족 콘서트 영상은 성탄을 앞둔 12월 23일 경찰사목위 홈페이지(www.catholicpolice.or.kr)와 경찰기관 내부망 ‘폴넷’을 통해 전국 경찰 종사자 15만 명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5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