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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방송][인터뷰] 김비오 신부 "신앙, 경찰관 양심 굳건하게 해줘"

관리자 | 2019-11-08 | 조회 1564

 

[인터뷰] 김비오 신부 "신앙, 경찰관 양심 굳건하게 해줘"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10-21 10:00




○ 방송 : cpbc TV <가톨릭뉴스>
○ 진행 : 맹현균 앵커
○ 출연 : 김비오 신부 /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오늘은 경찰의 날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나라의 질서를 지키는 경찰.

경찰관들의 헌신과 노고를 기억하게 되는데요.

서울대교구는 경찰사목위원회를 통해 경찰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날을 맞아서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부위원장이시죠.

김비오 신부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 신부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가 2000년에 설립됐더라고요. 벌써 20년 정도 됐는데, 경찰사목이 시작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 질문해주신 것처럼 2000년도에 시작해서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는데요. 20년이란 시간을 한 번 돌아보면 저는 학생이었더라고요.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당시 경찰사목위원회를 설립하고 경찰사목을 담당해서 사목을 해오셨던 신부님들이 직접 경험해서 알고 계실 그와 같은 시작의 배경을 제가 함량 미달로 말씀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 있는데요. 아무튼 경찰사목이 시작된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군 생활을 혹시 어떻게 하셨는지요?



▷ 저는 훈련소 조교 출신입니다.

▶ 조교였습니까. 어쩐지 멋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더욱더 군종사제들이 나눠주는 초코파이에 익숙하실 텐데요. 군 복무 중에 있는 장병들을 군종사제들이 돌봐주었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또 군 복무 중에 있는 전·의경들에 대한 돌봄이 필요했던 것. 그것이 시작의 배경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경찰사목은 지금 전경은 없어졌으니까 의경들만을 대상으로 하느냐 생각해볼 수도 있겠는데요. 그렇진 않습니다. 경찰사목의 대상은 의경들뿐만 아니라 경찰관들 그리고 경찰과 관련된 공무원분들 그 가족분들 또 유치장에 갇혀 있는 분들과 봉사해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 배경이 무엇이냐 질문에 답을 드려야 할텐데요. 그 전에 뭔가 필요해서 생기지 않았을까 시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뭐가 필요했을까 이건 제가 보면서 말씀을 드릴텐데요.

모든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봉사하는 친절함, 정의의 이름으로 진실을 추구하며 어떠한 불의나 불법과도 타협하지 않는 의로움, 신뢰를 바탕으로 오직 양심에 따라 법을 집행하는 공정함, 건전한 상식 위에 전문 지식을 갈고 닦아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근면함, 화합과 단결 속에 항상 규율을 지키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깨끗함. 어디에 나오는 내용일 것 같습니까?



▷ 아무래도 경찰들의 복무 규율 이런 것 같은데요.

▶ 네, 눈치가 빠르십니다(웃음). 사실 저는 경찰 헌장에 나오는 내용인데, 저는 처음 접했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검소함, 깨끗함, 정의. 수도원이나 신학교에 나오는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세상에서 이와 같은 것들을 추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길일 것입니다. 어쩌면 이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 그 필요성이, 경찰사목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경찰사목이 시작된 배경을 묻는 질문과 연관지어 봅니다.



▷ 그러면 경찰사목위원회에서 하는 일도 궁금합니다. 되게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좀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 사목의 대상별로 나눠서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는데요. 먼저 의경들을 대상으로는요. 소대 소통 프로그램이랑 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을 하고 있고요. 또 부대 휴무일에 맞춰서 그 친구들이 안전하게 전역하는 그날까지 같은 마음으로 의경 친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또 경찰관과 관계 공무원을 대상으로는요. 전국 단위의 경찰 가족 성지순례가 있고요. 서울에서 근무하는 분들을 대상으로는요. 만남의 잔치, 그리고 토크 콘서트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도 교우회 분들과 함께하는 피정, 봉사활동 그리고 경찰서에 있는 교우회 모임 등이 있습니다. 또한 더불어서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분들에 대한 방문과 또 봉사해주시는 선교사 분들에 대한 선교사 교육, 그리고 활동을 위한 모임 등이 있습니다.



▷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사목을 하시는지도 궁금한데요. 경찰이라고 하면 되게 힘든 일을 하는 이런 연상이 된단 말이죠. 그래서 보통 주로 어떤 말씀을 경찰 분들에게 해주시는지 궁금합니다.

▶ 말씀해주신 것처럼 경찰관의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말씀드리면 경찰 분들이 섭섭해하실 지도 모르겠는데, 세상에 어렵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들 바쁘게 살고 힘들게 살고. 격무라는 표현을 쓰는데 다들 그와 같은 상황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찰관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들 격무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까 잠깐 소개해드렸던 경찰 헌장의 내용처럼 그와 같은 것들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그와 같은 것들을 선택하고 살아가고자 할 때 오는 어려움들이 있을 겁니다. 그와 같은 어려움들이 단지 힘든 것이 아니고 정말 보람이 있는 것이고, 또 신앙인의 입장에서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항상 전해드리고자 힘이 되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경찰 중에는 기존에 신앙을 갖고 있던 분도 있으실테고, 새롭게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신앙이 경찰들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고 보세요?

▶ 신앙이 경찰 분들에게 주는 영향. 이런 비유를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죠. 그 쓰레기를 못 버리게끔 우리 행동을 정해주는 것은 양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 양심이 때로는 내 손에 있는 쓰레기가 너무 불편하다는 이유로 무시되기도 합니다. 길에다 버려지기도 한다는 얘기죠. 쓰레기가.

신앙이 경찰관들에게 주는 어떤 역할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사람이라면 갖고 있는 그와 같은 양심을 더욱 더 굳건하게 해주는 것, 종교를 가졌건, 가지지 않았건, 가톨릭에서 이야기하고 가르치는 것들이 경찰관으로서 지니고 있는 양심과 또 어떤 도덕적인 직무 활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 끝으로 오늘 경찰의 날을 맞아서요. 묵묵히 일하고 있는 경찰관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해주신다면?

▶ 묵묵히 일하고 계신 경찰 분들에게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덧붙여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여러분들이 하시고 계신 일들이 개인의 사익을 위해서 단지 내 인생의 즐거움을 위해서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이 하시는 일은 공동선이 필요로 하고 또 요구하는 정의로움과 의로움 또 올바름을 추구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때문에 마땅히 해야 되는 일을 여러분이 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야 되기 때문에 또 필요로 하는 일들을 하고 계시는 여러분들,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들은 보람되고 또 신앙인들에게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일이라는 것 응원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정말 큰 응원처럼 느껴집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부위원장 김비오 신부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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